(부산=국제뉴스) 최상인 기자 = 슬럼프는 아니였다. 13일 SK 와이번스 전에 7번타자로 출전한 김문호는 네 번 타석에 들어서 3안타를 때려냈다.

김문호는 지난주 담 증세 이후 전준우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자 2번타자로 두 경기에 나서 9타수 1안타로 좋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김문호가 타격감이 떨어진게 아니냐"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김문호에게는 복귀전서부터 2번타순이란 중책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두 경기를 지켜본 조원우 감독은 김문호를 2번에서 7번으로 이우민과 자리를 맞바꿨다. 결과는 대 성공.

비록 투수진의 난조로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타선의 짜임새는 훌륭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손아섭과 이우민이 테이블세터로 나서고, 번즈-이대호가 불러들이는 작전이 맞아 떨어지며 3, 4번에서 초반 6타점을 기록했다.

그 결과 김문호도 타석에서 한결 여유가 생겼다.

앞에서 주자들을 불러들이며 부담없이 타석에 들어선 김문호는 첫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로 1타점. 두 번째, 세 번째 타석까지 연속 3안타를 몰아쳤다. 지난 두 경기 부진을 무색케하는 타격이었다.

김문호 자신도 부상과 이우민의 출전 등이 겹치면서 최근 타석에 많이 들어서지 못한 상태라 2번타순으로 복귀가 내심 부담으로 작용했다.

롯데로선 다행히 김문호가 지난해 보여줬던 타격감을 찾아가면서 전준우의 공백을 메울 대안은 마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