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시너지 효과와 리드오프 전준우의 맹활약... 창에 맞는 방패 필요

▲ 초반 롯데 돌풍의 중심 전준우와 이대호.

(부산=국제뉴스) 최상인 기자 = 이대호 효과라 하더라도 시즌 초반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는 큰 반전이 아닐 수가 없다.

2017시즌 이대호가 전격 복귀한 롯데는 11일 현재 6승 2패로 공동 2위를 달리며 팀 타율(3할3리), 홈런(17개), 득점(56개) 모두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시즌 전 주전 3루수 황재균의 미국 진출과 지난주 강민호의 부상 결장에 팀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바로 이대호 효과라고 반영되기도 하는데, 한 선수가 가져다 준 시너지라 보기에도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 이대호가 돌아온 롯데는 몇개월 사이 다른팀이 됐다. (사진=홍태호 기자)

더군다나 지난해 롯데는 팀 타율(.288)과 홈런(127개), 득점(777개) 모두 8위였다.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4년 동안 롯데의 방망이가 몰라보게 무뎌지면서 야구장을 향한 팬들의 발걸음도 무뎌졌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는 초반이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분다. 타선에 짜임새가 살아나면서 득점공식이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의 초반 상승세는 NC 다이노스와 개막 3연전에서 부터 시작됐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지긋지긋한 NC전 15연패 사슬을 시즌 2차전에서 끊어낸 후 물오른 방망이를 과시했고, 경기당 평균 7점 이상씩을 뽑아냈다.

고질적인 마운드 부진을 감안해도 타자들 능력으로 충분히 승리를 안겨줬다.

초반 롯데 돌풍의 중심에는 리드오프 전준우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전준우는 현재 타점(11타점) 1위, 득점 1위, 홈런(4개) 공동 2위, 안타(13개) 공동 2위, 타율(0.371) 7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 전준우는 이대호와 함께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사진=홍태호 기자)

전준우의 잦은 출루와 손아섭, 번즈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득점 찬스에서 이대호, 최준석의 클러치 능력이 적시에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이번주 롯데는 SK 와이번스와 원정 3연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을 갖는다.

8연패 이후 2연승을 거두며 팀 분위기 반전을 꾀는 SK 이지만 짜임새가 예전 만큼 못하면서 9위에 처져있다. 주말에 맞붙을 삼성 라이온즈 또한 기아로 이적한 최형우의 빈자리를 실감하며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 불펜에서 윤길현의 역할이 절실하다. (사진=홍태호 기자)

롯데는 지금의 팀 분위기라면 SK, 삼성과의 대전이 반갑기만 하다. 다만 불펜의 방화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주 경기에서도 중반까지 승기를 잘 잡았지만 불펜투수들이 무너지며 경기를 내준 것을 기억해야 한다.

분위기를 탄 롯데가 초반 반짝 상승세가 아닌 시즌 끝까지 이 기세를 몰아가기 위해서는 좋은 창에 걸맞는 견고한 방패를 잘 들고 있어야 끝까지 살아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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