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정말 잘 싸웠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경량급의 대기만성형 파이터 박민제(31, 팀 파이터)가 첫 프로 무대 겸 첫 해외 원정에서 초반 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상대에 타격에 무너져 승리 획득에 실패했다.

▲ (현지 기대주 후쿠다 류야와 경기 중인 박민제(左))

9일, 일본 카가와 다카마츠의 다카마츠 심볼 센터 전시실에서 개최된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슈토의 프로 대회인 FORCE 7의 초청을 받았던 박민제는 10전 7승 3패를 기록 중이던 젊은 기대주 겸 슈토 프로 A급 라이센스 보유자인 후쿠다 류야(25, 일본)를 상대로 이날 메인이벤트 일전에 나섰다.

전번 경기에서도 경기시작 28초만에 타격으로 승부를 결정지을 정도로 감각적인 타격을 자랑하는 후쿠다의 펀치가 와닿자 박민제는 허리 클린치 후 더블 렉으로 전환,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키며 장기인 그래플링으로 경기를 이어가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박민제가 거의 탑 포지션을 잡아내며 편하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 보였으나, 링 줄을 벽삼아 상체를 일으킨 후쿠다는 다리로 하프가드-풀가드 그립을 잡아내며 손목 컨트롤로 박민제로부터의 파운딩을 차단, 거의 데미지없이 안전을 지켜나갔다. 

케이지 경험이 있는 박민제가 케이지에서 압박하듯 아래에서 붙어있는 후쿠다를 살짝 들어 밀었으나, 공간이 비어있는 링의 특성상 링 줄 사이로 떨어질 뻔 한 것을 레프리 진들이 밀어 돌려내 주었으나, 스탠딩이 선언, 박민제의 상위 포지션이 상실되었다. 

박민제를 향해 상대의 효과적인 훅과 스트레이트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후쿠다의 매서운 펀치에도 불구, 박민제는 포기하지 않고 싸잡으며 흐름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으나, 후쿠다가 전부 털어내 버렸고, 얹히던 펀치에 박민제의 다리가 잠깐 풀린 것을 놓치지 않고 펀치 러쉬를 감행햇다.

펀치 컴비네이션을 클린히트 당하고 쓰러진 박민제에게 후쿠다의 파운딩 샤워가 쏟아졌고, 레프리가 급히 난입, 경기를 종료시켰다.

초반의 우세를 끝까지 가져가지 못하고 KO패배를 기록했지만, 박민제의 투혼은 이 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모양.

ROAD FC 현역 라이트급 하이 랭커 사사키 신지, 현 슈토 협회의 장이자 세계적인 레전드 파이터 사토 루미나, 대회의 주최사인 토라오 네이션 스테이트의 대표 야마모토 요이치 씨 등이 박민제의 레슬링을 칭찬하는 한편, 단 10일간의 짧았던 경기 준비 시간을 함께 아쉬워 했다. 경기장에 내방해 있던 초등학생으로 보이던 어린 팬은 감동했다며 박민제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얼굴에 몇 군데 상처가 남긴 했으나, 큰 부상이 없었던 박민제는 현지에서 몸을 추스린 후 10일 오후 비행기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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