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천정 벚꽃축제 개막 나흘째 동양식 화장실 물 공급안돼…청소원들 '땀 뻘뻘'

▲ 행사장 중심에 놓여 있는 동양식 임시 화장실. 이곳 화장실에는 물이 나오지 않아 청소원들이 물을 씻겨내리기에 바쁘다.

(울산=국제뉴스) 박운보 기자 = 울산지역의 최대 벚꽃길로 유명한 울주군 신불산군립공원 입구 작천정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벚꽃 축제 행사장에 화장실이 크게 부족, 방문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0만여㎡에 200여개의 몽골텐트를 설치하는 등 행사 주최측은 관광객 유치에 열중하고 있으나 주말 상춘객들이 크게 모여들 경우 정작 볼일을 볼 곳이 없어 곤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행사 개막 나흘째인 30일 화창한 날씨 속에 상춘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벚꽃길 주변에는 행사장 중심에 임시 화장실 3동을 비롯해 100여 m 간격으로 불과 4개의 임시화장실이 1동씩 마련돼 있을 뿐이다.

특히 전체 30여칸의 화장실 가운데 20여칸을 차지하는 동양식 화장실의 경우 물이 아예 공급되지 않아 청소원들이 볼일을 보고 가는 사람들이 나갈 때마다 변기를 물로 씻겨내려야 하는 실정이다.

청소일을 맡고 있는 40대 여자 봉사대원은 "아직 방문객들이 많지 않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는 아니다"며 "하지만 물이 공급되지 않아 주최 측이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수령 100년 안팎의 벚나무 300여 그루가 1km 구간에 걸쳐 즐비해 장관을 연출하는 '작천정 벚꽃축제'는 지난 27일 개막돼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행사 주최측은 벚꽃 개화일이 지난해보다 5일 가량 빠를 것으로 보고 행사를 준비했으나, 이곳 벚꽃은 잦은 봄비 등으로 주말에야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 울산 울주군 작천정 벚꽃축제장 한켠에 마련돼 있는 이동화장실. 이같은 이동화장실도 전체 행사장에 4곳 밖에 설치돼 있지 않아 주말 나들이객들이 운집하면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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