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립자의 이름을 딴 슈퍼카 엔초 페라리 © AFPBBNews

(로마=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이탈리아 경찰이 화요일 몸값으로 F1 레이싱의 선구자인 '엔초 페라리'의 시신을 훔치려고 모의한 범죄 조직을 검거했다.

사르디니아 형사들은 그들이 관할 지역 내에서 마약 및 무기 밀매에 연루된 약 30명의 갱단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조사하던 중 덜미를 잡았다.

이들의 계획은 바로 페라리 그랑프리 모터레이싱 팀을 설립하고 사망하기 전 페라리를 만든 레이싱 운전자의 유해를 훔친 뒤 유가족에게 이를 안전하게 돌려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유해를 훔친 뒤 숨기고 유가족에게 연락하는 절차에 대해 상세히 계획을 수립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1988년 향년 90세의 일기로 사망한 페라리는 모데나에 위치한 대형 예배당 내 철통같은 철문으로 보안이 강화된 한 공동묘지에 대리석판에 둘러싸인 묘소에 안장되어 있다. 

약 300명의 경찰관들이 구속 영장 30장 이상을 발급받아 화요일 이른 아침 이들을 체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시신을 빌미로 몸값을 요구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유명한 사건으로는 1992년 4살배기 어린이 라파엘 바그니의 시신이 도난되었던 건으로, 전직 축구선수의 아들이었던 피해자 고인은 사고로 사망한 지 한 달 만에 납치되었다.

후에 알려진 사실은 스위스에 묻혀있던 찰리 채플린의 관이 어느 폴란드인 한 명과 불가리아 도굴범에 의해 1978년 도난된 사건에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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