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4개 독립법인별 협상…갈등 더 커질 듯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울산=국제뉴스) 박운보 기자 = 회사 분할을 목전에 둔 현대중공업 노사가 28일 회사가 쪼개지기 전 마지막 협상인 77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기본금 삭감과 노조 구성 등을 놓고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이어오던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협상 결렬로 4월 이후 분할된 4개 회사별로 임단협을 해야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임시 주총을 통해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로보틱스를 지주사로 두고 기존 존속법인 현대중공업과 비조선 부문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독립법인으로 4월1일부터 출범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을 내세워 고용 1년 보장과 연계한 기본급 20% 삭감을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노조 측은 "현대중공업 구성원은 전년 대비 34% 임금삭감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1조6000억원의 흑자회사인 회사가 고통을 분담하자는 것은 억지"라고 맞서고 있다.

앞으로 4개 회사 분할에 따른 노조 구성문제도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하는 난관이다.

노조는 고용안정을 위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노조가 4개 회사의 유일 노조로 활동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회사 측은 1개 노조가 업종 특성이나 사업 영역이 다른 4개 회사와 교섭하겠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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