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대전지방보훈청)주무관 경규선

지난 3월 24일 꽃샘추위도 비켜간 따스한 해살이 내리쬐는 대전 현충원 광장에서 제2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정부 주요인사, 희생자 유족, 학생‧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 되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정전협정 이후 북한이 자행한 침투도발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함께 기리고, 6․25전쟁 이후 지금도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시켜 국민 안보의식을 결집하여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고자 정부에서 3월 넷째 금요일로 지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기념식 묵념 중 우렁찬 포성 소리가 마치 우리 용사들이 용맹하게 맞서 싸웠던 전장의 포성인 듯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였다.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 팀 마샬이 쓴 지리의 힘이라는 책에서는 북한을 ‘연약한 것 같되 강력한 약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최악의 국가로 나라가 인민을 위해서도, 공화국을 위해서도 존재하지 않으며, 한 가족과 하나의 당이 소유한 왕조 국가로. 제멋대로 체포, 고문, 여론 조작용 재판, 수용소, 검열, 부패 그리고 21세기 유례가 없는 공포통치까지 북한을 인류 양심의 오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은 동해와 태평양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수차례 발사하면서 도쿄는 물론이고 일본 영토도 훌쩍 넘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북한군은 100만명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군대 가운데 하나다. 최근에도 신형 로켓엔진을 공개하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진체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방증하고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 국가들에게 상당한 위협을 주고 있다.

이러한 위협 속에 국가안보는 우리 군 장병만의 몫이 아니며, 전 국민의 확고한 안보의식 없이는 안전한 미래란 보장 될 수 없고, 북한의 도발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 단언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서해수호의 날을 통해 모든 호국영웅 분들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에게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호국정신을 계승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이러한 책무 하나, 하나가 모인 비군사적 대비는 군사적 대비와 함께 총체적인 안보 대응능력 향상으로 국토와 국민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들의 호국영웅을 잊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기억하고, 그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음을 감사드리며, 과연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나 자신이 과연 호국영웅들처럼 행동할 수 있을 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져 보아야 할 것이다.

                                                                          대전지방보훈청 주무관 경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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