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원천 봉쇄됐지만 콘텐츠 없어 '빈껍데기 축제' 우려

▲ 27일 벚꽃축제가 개막된 울주군 작천정 인근 벚꽃길 모습. <허수정 기자>

(울산=국제뉴스) 박운보 기자 = 27일 벚꽃축제가 개막된 울산 울주군 신불산군립공원 입구 작천정 앞 행사장은 화창한 날씨 속에서도 벚꽃 꽃망울이 제대로 맺히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올해 벚꽃이 지난해보다 5일 가량 일찍 개화한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행사 주최측은 이번주말 예정했던 개막일을 앞당겼으나, 최근들어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번 주말에야 벚꽃이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은 매년 연례 행사가 되다시피한 노점상 등 무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올해에는 '제1회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라는 이름을 내걸고 지역 민영방송사에 행사 운영을 맡겼다.

하지만 전통시장을 몽골텐트로 장식된 공간에 세트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에다 주민들을 위한 축제 프로그램이 부실, 무늬만 축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축제는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작천정 벚꽃길은 수령 100년 안팎의 벚나무 300여 그루가 1km 구간에 걸쳐 즐비해 있어 수십년 전부터 매년 봄마다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곳이다.

특히 이곳은 일제시대 울산지역 독립운동가들이 일본 경찰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작천정 일대에 벚꽃나무를 심은 데서 유래했다는 역사성에다 자수정동굴과 신불산군립공원을 끼고 있어 지리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울주군은 이곳을 전국적인 벚꽃 명소로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년여 동안 65억원을 들여 주변 사유지를 모두 사들인 뒤 지난해 4월께 작천정 벚꽃길 조성 공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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