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방병무청장 임재하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하다. 일제 식민통치를 이겨냈고, 6‧25 한국전쟁에 따른 폐허 속에서도 근대화와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까지 이뤄냈으며,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함은 물론 기회로 승화시키는 저력은 우리 국민에게서 나온다. 우리 국민들은 위기 때마다 더욱 결집하고 희생을 치르더라도 나라사랑을 실천한다.

일제 강점기에 수많은 독립투사는 말할 것도 없고, 학생의 신분으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에 참전한 학도의용병들을 포함해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자원입대한 수많은 우리 할아버지들이 있었으며, 달러가 없어 나라가 부도날 지경이란 소식에 장롱 속에 간직해둔 금붙이를 모은 코흘리개부터 백발노인까지.

모두 위기의 상황에서 더욱 이 나라를 사랑하고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모아져 국란을 극복하고 기회로 바꾼 우리 국민의 모습이다.

멀리 갈 것 없이 2015년 북한의 지뢰 도발로 인한 위기상황에서 전역을 앞둔 장병중 100여명이, 2016년 4차 북한 핵실험 이 후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1,000여명이 전역을 연기 신청하였다.

이는 요즘 젊은이들의 국방에 임하는 자세와 확고한 국가관을 보여주며, 기성세대의 편견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자원병역이행자이다. 자원병역이행자는 질병 또는 국외거주로 영주권을 취득하여 현역병으로 입영하지 않아도 되지만 스스로 질병을 치유하거나 자진 귀국하여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사람이다.

병무청은 1999년 “질병치유자 병역처분 변경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후 자원병역이행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년 평균 600여명이 자진 입영하여 최근 5년간 약 3,000여명의 자원병역이행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병무청에서는 이들의 도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병역 자진이행 희망자 무료 치료지원 사업’인 ‘슈퍼 굳건이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병원, 체중조절기관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무료로 치료를 지원해주고 있다.

영주권자에 대하여는 ‘1주간 군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군복무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우는 한편 영주권 유지를 위해 정기휴가 기간중 해외여행을 보장하고 이주국 방문에 소요되는 왕복항공료도 지원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원하는 시기에 병역이행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각 군 모집병 지원시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군 복무 중에는 병무청에서 주관하는 자원병역이행 모범병사 포상 및 문화 탐방 등 격려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역 후에는 명예증서 수여 등 다양한 우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하여 매년 발간하는 자원병역이행자 군생활 수기집인 ‘대한사람 대한으로’를 통해 병역의무 자원이행 풍토 확산을 물론, 병역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병역의무 이행은 아름다운 도전이다. 아무나 다 가는 군대가 아니라 아무나 할 수 없는 위대하고 숭고한 일이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자원병역이행자의 용기와 조국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병역의무를 당당하게 해내는 장정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젋은이들에게 이 한마디를 던져주고 싶다.

"You're My HERO! 그대가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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