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제뉴스) 엄재용 기자 = 강원FC가 쾌조의 연승을 재현해 리그에 4월의 충격을 다시 한번 던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FC는 27일 현재 1승1무1패(승점4)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6위에 올라있다. 승격 시즌에 일찌감치 승점을 쌓아가며 중위권에 자리했다. 강원FC는 다음달 2일 울산 현대전을 시작으로 8일 전북 현대, 16일 제주 유나이티드, 22일 수원 삼성, 29일 전남 드래곤즈와 차례로 맞붙는다. 19일에는 FA컵 4라운드도 예정돼 있다.

유난히 강팀과의 맞대결이 많은 4월이다. 울산, 제주,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팀들이다. ACL 진출을 노리는 강원FC에는 경쟁력을 확인할 좋은 실험대가 될 전망이다. 제주는 K리그 클래식에서 유일하게 3연승을 질주하며 선두에 올라있다. 전북은 지난해 ACL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팀임을 증명했다. 올해엔 ACL에 나서지 않으면서 오히려 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전남 역시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 오른 저력의 팀이다.

만만치 않은 일정 속에서 강원FC는 지난해 보인 4월의 승전보를 기대한다. 강원FC는 지난해 4월에 열린 6경기에서 무려 5승을 챙겼다. 4월 첫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패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 5연승을 달렸다. 2연패로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한 강원FC는 4월의 활약을 바탕으로 선두권으로 도약했고 결국 승격에 성공할 수 있었다. 4월 9일 충주전부터 5월 8일 대전 시티즌전까지 기록한 7연승은 강원FC의 최다 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강원FC는 지난해 4월 6경기에서 11득점 2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선수단은 4월에 연승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화끈한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 초반 3경기에서 매번 실점한 강원FC는 4월 마지막 4경기에서 무실점 4연승을 질주했다. 수비는 견고해졌고 공격은 파괴력을 더해 갔다. 이러한 모습이 2017년에도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 상황은 오히려 지난해 이맘때보다 낫다.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3경기 4골을 터뜨린 공격진이 건재하다. 부상으로 포항 스틸러스전에 나서지 못한 정조국이 훈련에 참가하며 4월 득점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디에고 역시 팀에 녹아들고 있다. 이근호, 김경중, 김승용 등 새롭게 팀에 합류한 공격 자원은 이미 골맛을 봤다. 오승범, 황진성, 문창진 등은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한 쯔엉은 베트남 대표님에서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 최윤겸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수비진은 안정감을 더해갈 전망이다. 강원FC는 여러 가지 수비 조합에 대해 시즌 초반 실험하면서 4경기 4실점을 허용했다. K리그 클래식 공동 6위에 해당하는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A매치 휴식기가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 좋은 보약이 됐다. 전역한 김오규가 가세하면서 수비진 운용에 한층 여유가 생겼다.

강원FC 훈련장에는 긍정적인 기운이 감지된다. 매번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그라운드를 채울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 덕분에 웨이트트레이닝장은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다. 몇몇 선수들은 어두컴컴한 상황에서도 운동장에 나와 슈팅 연습에 매진하기도 한다. 강원FC의 이러한 노력이 지난해 4월과 같은 연승 행진으로 이어질지 K리그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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