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며, 아니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

▲ 남경필 경기도지사

(경기=국제뉴스) 박진영 기자 = 경기도 리빌딩에 이어 대한민국을 리빌딩하겠다며 대선에 뛰어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전국 권역별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대권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이종우 바른정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국민정책평가단 최종 전화면접 투표를 종합한 결과 전체 2689명 중 유승민 의원이 1607(59.8%)명, 남 지사가 1082명(40.2%)의 선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실시된 바른정당 대선후보 투표결과는 '호남 유승민 183명 vs 남경필 107명', '부산 유승민 446명 vs 남경필 242명', '대전 유승민 201명 vs 남경필 155명'이다. 그리고 이날 서울에서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거쳐 실시된 국민정책평가단의 전화면접투표 결과는 유승민 의원 777명  vs 남 지사 578명으로 나타났다.

호남, 부산, 대전 3지역에서 3연패를 당하고 있었지만 남 지사측은 수도권 경선 결과가 나오기전까지도 역전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있었다. 남 지사 대선후보 캠프의 이성권 대변인은 지난 24일 논평에서 "대전, 충정, 강원 지역의 투표결과는 10%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선거인단이 2000명 정도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됐다.

남 지사측의 이런 자신감은 남경필 대선 경선후보가 경기도지사 출신이고 도시적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볼 만 하다고 분석한데서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남 지사가 경기도에서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만큼 수도권에서의 기반이 어느 지역보다 탄탄하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그러나 이런 분석과 기대는 이번 전국 권역별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로 수정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론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대선행보를 위한 전략과 전술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남 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남 지사는 자신에게 붙어있는 '금수저' 딱지를 가장 먼저 떼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많은 지지자들의 말처럼 남 지사는 금수저로 태어난 것이 사실이다. 남 지사의 부친인 남평우씨는 재선 국회의원이었으며 조부는 경남여객의 창업주였다. 그들의 자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남 지사는 수원에서는 무패의 행진을 달려올 만큼 많은 정치적 자산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정치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남 지사를 영원한 소장파로 기억하고 있다. 남 지사가 도지사가 되기 전 경기도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그는 "절대 권력자에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국회의원"으로 통했다. 남 지사의 이런 결단력은 구 새누리당의 국정농단이 세상에 드러났을 때 제일먼저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금수저 출신임에도 그의 정치는 모나지 않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국의 정치지형은 승자독식의 체계다. 그러나 남 지사는 도지사 선거에서 이겼지만 승자독식을 택하는 대신 연정을 선택하는 결단력을 보여줬다. 경기도연정은 도지사의 권한으로 경기도 3개 실국에 대한 인사권, 예산 편성권을 야당 몫으로 주고 경기도의회에도 일부 도지사의 권한을 나눠주는 제도다. 선거가 승자독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이번 대선에서도 '연정과 협치'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대통령제 시행을 공약으로 내세워 대한민국을 리빌딩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국회와 청와대, 대법원과 대검찰청을 세종시로 옮겨 세종시를 정치·행정수도로, 서울은 경제·문화·역사 수도로 재편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밖에도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을 만들기위해 교육 버전의 김영란법을 만들고, 오늘날 시대정신인 '안보', '정의', '일자리' 세 가지 문제를 풀기위한 방편으로 한국형 모병제를 도입하고, 한국형 자주국방 실현과 평화적 핵 주권행사를 위한 핵무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등 대한민국 리빙딜 공약을 내걸고 있다.

바른정당이 오는 28일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국민정책평가단의 전화면접투표 결과와 당원선거인투표결과·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 전까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대권도전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아무도 모른다.

남 지사 캠프의 이성권 대변인은 26일 국민정책평가단 투표결과에 대해, "남은 여론조사와 전 당원이 참여하는 당원투표에서 역전극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논평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수도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결과와 관련, "추격세가 계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경선이 진행될 수록 두 후보의 간격은 좁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른정당 경선에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이며, 나머지는 당원권선거인단과 일반국민여론조사에서 각각 30%씩 반영된다. 바른정당은 25~26일 일반국민여론조사를, 26~27일 당원선거인단 온라인 투표를 한 후 28일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대의원 3천 명의 현장투표를 모두 합산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며, 아니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 대변인 논평에서 밝힌 바대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선 경선후보를 역전하게 된다면 이번 대선은 흥미진진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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