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다역, 매력만점 멀티 배우의 맹활약!

(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최근 연극과 뮤지컬 등에서 일인 다역을 맡는 이른바 '멀티'역의 배우들이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맹활약 중이다.

▲ [사진=연극 '베헤모스' 권동호-김히어라]

한 명의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동시에 극의 활력을 불어 넣는 '멀티' 역은 그 동안 여러 작품에서 웃음 코드를 담당해 왔다.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멀티맨은 무려 22가지 캐릭터를 소화하며매 등장 마다 큰 웃음을 선사해'멀티' 역의 존재감을 확립시키는 시발점이 되었다.

▲ [사진=연극 '베헤모스' 권동호 공연 스틸]

현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연극 '베헤모스' 역시'멀티' 역을 맡은 배우들의 호연에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자 멀티 역의 권동호는 아들의 살인죄를 덮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하는 재벌 총수, 살인 사건의 담당 검사를 회유하는 부장 검사, 담당 검사를 돕는 검찰 수사관, 여자 친구와 사건을 모의한 건달 등 각기 다른 4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드라마를 이어간다. 치밀한 캐릭터 분석과 캐릭터마다 확연히 다른 연기에 관객들은"공연이 끝난 후에도 한 명의 배우인줄 몰랐다.""그야말로 씬스틸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사진=연극 '베헤모스' 김히어라 공연 스틸]

또, 여자 멀티 역의 김히어라는 재벌 아들과 몸 싸움을 벌이다 호텔 방에서 죽음을 맞는 민아, 민아의 부검을 맡은 법의관, 살인 사건을 보도하는 여기자, 정의의 여신 등 4개 캐릭터를 열연한다.

호텔 침대에 누워 죽음을 맞은 피해자 민아가 서서히 일어나 사건을 보도하는 여기자로 분하는 순간,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정의의 여신으로 분하는 순간 등 각각의 캐릭터로 분할 때 마다 관객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간다.

실제로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많은 관객들은 '여기자로 설정한 이유', '여기자의 감정', '정의의 여신의 웃음의 의미' 등 연출과 배우에게 심도 깊은 질문이 쏟아졌다. 이처럼 '멀티' 역은 극의 드라마를 자연스럽게 이어가거나, 극적 긴장감을 높이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멀티' 역은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기능까지 더해 작품에서 없어서는 안될 매력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동호와 김히어라가 멀티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연극 '베헤모스'는 재벌가 아들이자 명문대 재학생인 태석에게 벌어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의 파워게임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속물 근성을 밑바닥까지 파헤치며 누구나 가지고 있는 깊은 내면의 추악함을 신랄하게 비판한다.무대와 영상을 감각적으로 활용한 연출과 신랄하게 현실을 꼬집는 전개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 속에 공연 중이다.

한편 연극 '베헤모스'는 마지막 공연을 2주 앞두고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며 '굿바이할인'을 진행한다. '굿바이할인'은 전석 40%로 진행되며 연극 '베헤모스'는 4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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