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학장 임기 마무리 “그 시간 돌이켜 보면 감회 새로워”

▲ (사진제공=창원폴리텍대학) 박희옥 창원폴리텍대학 학장

(창원=국제뉴스) 황재윤 기자 = "40여년의 긴 기간 동안 우리나라 직업기술교육의 시작부터 발전해 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고 들었다. 그 시간을 간간히 돌이켜보면 감회가 정말 새롭다."

올해 2017년도를 마지막으로 총 6년간 학장 임기를 마무리하는 박희옥 한국폴리텍VII대학 학장은 20일 인터뷰를 통해 40여 년 간 직업기술 교육인으로서 자신이 걸어 온 길을 이 같이 회상했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78년도부터 직업기술교육에 매진해온 박 학장은 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학장을 거쳐 2012년 3월 1일부로 한국폴리텍VII대학 창원캠퍼스 학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015년도에 연임을 받아 현재 학장으로서 재직하고 있다.

다음은 우리나라 직업교육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박 학장과의 일문입답.

▲한국폴리텍VII대학 창원캠퍼스는 어떤 곳인가.

"1977년 과학기술처 산하 창원기능대학으로 처음 설립됐다. 올해로 개교 40주년을 맞고 있다. 지난 40년 간 국책특수대학으로서 현장 맞춤형 기술교육을 통해 산업현장에 필요한 핵심 기술 인력을 양성해 왔다. 올해까지 약 2만 8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산업계 각 분야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학장으로서 재임기간 보람 있는 것이 있다면.

"취임과 동시에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고자 한 것은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이었다. 강의실이나 실습 장비를 포함한 대학의 하드웨어를 완벽하게 구축하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까지 약 90% 정도는 달성한 것으로 생각한다. 1캠퍼스에 공학관과 기숙사 신축, 운동장 전면보수 등을 완료했다. 현재 체육관과 학생회관에 대한 리모델링이 진행 중에 있다. 2캠퍼스에는 거의 모든 건물에 대한 신축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대학 인지도 향상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40년 역사에 걸 맞는 지역친화적인 기술사관학교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게 됐다. 그 결과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고,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면서 더욱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이 늘고 있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에 아쉬움이 있다면.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기술사관학교로서 명성에 맞게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는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교육의 질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교수들이 최선을 다 해 강의와 실습을 잘 하고 있다. 하지만 학급 당 과도한 학생 수, 빡빡한 강의 일정 이외에도 비정규적인 강의 등으로 보다 내실 있는 학사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것을 개선해 학생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하드웨어 구축에 이어 질 높은 소프트웨어가 구축돼야 한다"

▲창원폴리텍대학 학사과정은 어떻게 운영하나.

"전문대학 학위과정인 산업학사과정, 공학사 과정인 학위전공심화과정을 비롯해 직업교육과정인 기능사, 기능장 과정 등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산업학사 과정은 높은 취업률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

▲학위과정 이외 어떤 과정이 운영되고 있나.

"앞서 설명한 전문대학 과정 이외에도 학부 3, 4학년 과정인 학위전공심화과정이 야간 과정으로 개설돼 있다. 일과 학습의 병행을 통해 공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직업훈련을 통해 취업을 원하는 만 15세 이상의 사람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는 기능사과정도 개설돼 있다. 평생직업기술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자를 비롯해 경력단절여성 등을 위해 별도의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취업 알선을 통해 새로운 직업과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예전 창원기능대학 모태였던 기능장 과정은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실무능력에서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능장 취득을 목표로 하는 직장인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업 CEO, 공기업 임원 등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과정도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 사랑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창원폴리텍대학 취업률이 전국 최고라고 하는데.

"교육부에서 매년 정보공시를 통해 전문대와 폴리텍대학을 포함한 전국 모든 대학에 대한 취업률을 발표하고 있다. 정보공시에서 창원폴리텍대학은 2011년 89.2%, 2012년 85.9%, 2013년 88.4%, 2014년 88.1%, 2015년 87.0%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취업률은 전국의 500명 이상 졸업생을 배출하는 모든 전문대학 중에서 5년 연속으로 1위에 해당하는 의미 있는 수치다. 이를 통해 입학이 곧 취업이라는 우리 대학의 명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는데 그 비결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비결은 우리 대학 고유의 학사 시스템인 FL(Factory Learning)시스템과 기업전담제를 꼽을 수 있다. FL시스템은 산업현장에 특화된 교육 시스템을 통해 졸업생이 최단기간에 현장에 적응이 가능한 실무지식을 가르치는 것이다. 기업전담제는 학과교수가 전공과 관련된 회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현장실습과 취업지도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밀착 취업지도를 하면서 취업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기업전담 업체와 긴밀하게 학생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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