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암등록본부, 남성 전립선암-여성 폐암․유방암-남녀 공통 대장암․갑상선암 ↑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윤유상 과장 진료 모습

폐암, 직․간접흡연과 공기오염물질 등이 원인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단위로 인구 10만 명 당 암 발생률 차이에 대한 통계자료를 발표했는데, 남자에게서 전립선암이, 여자에게서 폐암과 유방암이 증가하고 있으며, 남녀 모두에서 대장암과 갑상선암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증가하고 있는 네 가지 암 △전립선암 △폐암 △유방암 △대장암에 대해 그 원인과 진단방법, 예방법 등을 알아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증가하는 암 - 여성 폐암

중앙암등록본부의 1999년~2003년과 2009년~2013년을 통계를 보면 폐암은 남성에게서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성에게서 인구 10만 명 당 12.9명에서 15.4명으로 증가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윤유상 과장은 "폐암은 여전히 남성 흡연자를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지만, 금연 등으로 인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이하게도 여성에게서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암의 원인으로 "간접흡연, 연료산화물, 석면 등 산업 분진,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과 가족력이나 유전자 변이 등의 소인이 있으며, 같은 양의 오염원에 노출됐었을 때, 남성보다는 여성의 폐가 좀 더 암에 취약하다"고 설했다.

또 "함께 거주하는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을 경우, 같은 양의 간접흡연에 노출됐거나 동일한 환경 위험요인에 노출되더라도 폐암 발병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윤유상 과장은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생활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성 폐암 - 원인

여성 폐암의 원인에 대해서 여러 연구결과와 중앙암등록본부의 보도자료(시군구별 암발생통계 및 발생지도 발표, 2016년 11월21일)를 참고해 자세히 알아본다.

▶ 흡연

▲ <표1. 미국 남성의 담배 소비와 폐암 사망률>

여성이 흡연을 할 경우 남성보다 폐암에 취약하다. 흡연이 폐암 원인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흡연은 노출시점에서부터 10~30년의 오랜 기간을 거쳐 폐암을 유발한다.

미국에서는 흡연자 급증 이후 약 25년 후부터 폐암 사망자 수가 증가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만 19세 이상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흡연실태조사에 의하면 1980년 성인 남성 흡연율은 79.3%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으나, 2011년 39%로, 성인 여성 흡연율도 1980년 12.6%에서 2011년 1.8%로, 지난 30여 년 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이후로 흡연자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1980년~2000년 사이의 높은 흡연율이 현재 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동안 폐암의 발병률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표2.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흡연율 %>

▶ 간접흡연= 우리나라 연간 폐암 환자는 2만 3000명 정도(2013년)인데, 이 가운데 2000~3000명인 15%정도가 비흡연자로 파악되고 있다.

▲ <표3. 각 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정에서 간접흡연 노출률-직장에서 간접흡연 노출률]

가정에서 간접흡연 노출률은 2005년 이후로 감소하고 있으며, 직장에서의 간접흡연 노출률은 2013년 이후가 되어서야 감소하고 있어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병률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남편이 흡연자인 여성은, 남편이 비흡연자인 여성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2배 정도 높고, 특히 남편이 30년 이상 흡연했을 때는 폐암 발생 위험이 3배 이상이다.
 
 미국암학회도 매년 3400명이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환경보건국도 간접흡연이 폐암 발생 위험을 20~30%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환경요인= WHO는 2012년, 실외 공기오염과 관련된 조기 사망 원인 분석에서 72%가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이었고, 14%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 또는 급성 하기도 감염, 14%가 폐암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2013년에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도 실외공기오염이 증가하는 암, 특히 폐암의 발병률과 밀접하게 연관 있으며, 미세한 대기오염물질이 발암물질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또 대기오염은 요도암 및 방광암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조기에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 중 17% 정도가 실내에서 숯이나 나무 등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남성보다 여성들이 요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성이 실내 공기오염에 의한 폐암에 더욱 취약하다.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석면을 폐암의 인체 발암성이 충분히 입증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석면이 함유된 석고보드를 사용해 건물을 지었거나, 석면 광산이나 공장이 있던 지역 등이 폐암의 위험이 높은 편이고, 이외에 직업적으로 비소나 카드뮴을 취급하는 경우에도 폐암의 위험이 높아 작업장 내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력= 폐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두 배 정도 높고, 이는 선천적 유전자 이상보다는 후천적 유전자 변이가 폐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흡연에 노출된 것 뿐 아니라, 같은 생활환경에서 거주하면서 같은 발암 원인에 노출되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폐암 - 진단․예방법

<표5 비흡연자의 가정실내 간접흡연 노출율-표5-1 비흡연자의 직장 실내 간접흡연 노출율>

 폐암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고 어느 정도 진행돼야 증상을 자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증상을 보이며, 목이 쉬고 숨이 차며 기침을 할 때 가래나 혈담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윤유상 과장은 "올해부터 지역암센터에서 55세 이상 74세 사이의 30년 이상 흡연하거나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국민 중 선별해 저선량 흉부CT 무료 검진을 제공한다"며 "앞으로 더욱 확대돼 정기적인 폐암 검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13년 860만 명을 대상으로 흉부 X-레이 대신 저선량 흉부 CT촬영을 실시한 결과, 1만 2000명의 폐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었다.

이에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20% 낮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폐암의 예방법에 대해 윤 과장은 "약 80%~90%의 폐암이 금연을 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 비흡연자의 경우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고기를 굽거나 취사 시 연기가 발생하면 환기를 자주 하며, 적당한 운동과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우리나라 평균 섭취율 13g, 남자 권장량 30~38g, 여자 권장량 21~25g)하는 것도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 여성 폐암 - 치료법= 중앙암등록본부가 2016년 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4년 사이 여성 폐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32.4%로(남녀 전체 25.1%), 1996년~2000년의 16.2%보다 16.2%가 상승했다.
 
윤유상 과장은 "폐암 진단 시 1기와 2기 환자들이 약 24% 정도인데, 수술이 가능한 3기 초반의 환자들을 포함해도 전체 환자의 1/3 내외에서 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수술 이후 또는 수술이 불가능한 병기의 환자들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병합하여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 폐암이 항암제에 더 잘 반응하고, 표적치료제로 치료할 수 있는 타겟 유전자 변이가 많은 편이라 남성보다는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윤유상 과장]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