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김민재 기자 = 사람은 태어나 청년의 시기를 꼭 한 번은 거친다. 우리 사회는 그런 청년들을 가리켜 때로는 X세대, 때로는 N세대, 그리고 지금은 N포 세대라 부른다. N포 세대의 첫 머리를 이루는 것은 역시나 취업 문제. 하지만 문제의 해답은 본인이 알고 있다고 하지 않나? 누구도 풀지 못하는 이 문제를 청년 스스로, 가장 청년스럽게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청년 창업이 그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열정과 끈기를 무기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성공을 한 몇몇 대표적 청년 창업자들을 만나고 그 해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청년이 청년에게 말하는 청년창업 성공사례. 오늘은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통해 홀로서기에 성공한 새내기 창업자를 만나보도록 한다.
 

1-1. 만나서 반갑다. 청년 창업자로서 본인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한다.
-대한민국 흔한 20대 청년이자 16년 2월부터 성신여대 앞에서 밥FULL 창업을 시작한 새내기 창업자 지성근(27)이라고 합니다. 장사를 시작한 지 만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창업을 꿈꾸는 내 또래 청년 세대들에게 그들과 같은 입장이었던 사람이 창업을 시작하고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 본 인터뷰를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1-2.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밥FULL이란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밥FULL은 철판 볶음밥 전문점으로 철판 볶음밥 메뉴들 외에도 철판 덮밥 요리, 철판 볶음면 요리, 철판 스테이크류등을 판매하고 있다. 발주, 위생 점검, 직원 교육, 마케팅, 매출 정산등 음식점 창업자로서 해야 할 일이 많긴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철판 앞에서 요리하는 일로 보내기 때문에 사장이라기보단 요리사에 가깝다.(웃음)
 
1-3. 뻔한 질문부터 하겠다. 청년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학교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은 생각보다 즐겁지 않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음식점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1-4. 다양한 창업의 기회가 있었을텐데 요식업 창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
-사실 내가 다니던 대학생이던 시절부터 학교 앞에 밥FULL이 있었다. 당시에는 맛도 좋고 가격도 싸고, 이제는 친한 형이 되어버린 사장님이 좋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하는 등 마냥 그 가게를 자주 찾았다. 졸업 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어떤 창업을 할까 생각하던 중 조언도 구할 겸 밥FULL을 다시 찾게 되었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다시 밥FULL을 바라보니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졌다. 10평 남짓한 소형 매장이지만 맛과 가격이 좋아 항상 대학생들로 바글거리는 곳이었고 자본이 없던 나도 매우 저렴하게 시작 할 수 있었다. 지금은 개인 사정으로 영업을 종료했지만 서울 대학가 몇 곳에 생겼던 밥FULL 매장들이 모두 장사가 잘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이템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다. 아이템을 정한 후로부터는 별다른 고민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
 
1-5. 시작하기에 앞서 어떤 고충은 없었는가?
-기본적으로 역시 자본 아니겠는가. 아무리 작은 음식점을 하려해도 최소한 4천만원 가량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프랜차이즈는 여기에 1~3천만원은 더욱 필요했다. 청년 창업 대출등 여러모로 알아봤지만 피부에 와 닿는 해결책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상권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 부분은 밥FULL에서 많은 부분을 도와줘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자본 문제와 상권 문제를 이차저차 해결한다 해도 매출을 자신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뒤따른다. 개인 창업은 말할 것도 없고 맛과 단가등이 통일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라 하더라도, 상권이나 매장 운영방법에 따라 매출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확신하기 어렵다. 이후에는 내가 소화해낼 수 있는 창업인가, 내가 이 창업을 해서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 등의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난 아이템을 정한 후로는 위의 고민들을 없앨 수 있어 비교적 빠른 시작이 가능했던 것 같다.
 
1-6. 장사는 잘 되는가?
-돈벌려고 시작한건 아니다. 사업을 하고 싶어서 했지만 사실 매출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건 또 걱정일 것이다. 만약 잘 안되었다면 여기서 이렇게 말하지도 못할 것 아닌가?(웃음) 시작할 때만 해도 성신여대 앞, 입지도 좋지 않은 작은 골목 끝자락에서, 테이블 5개짜리 매장으로 시작했기에 초기 투자한 비용을 2년 내로 회수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목표를 가졌었다. 이를 6개월만에 달성했으니, 다른 곳은 어떤지 잘 모르기에 그렇게 잘 된다고 하기엔 뭣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1-7. 매출은 얼마나 나오는지, 또 그 비결은 무엇인가?
-매출을 공개하는 건 어떠한 경우에도 안 된다고 배웠기 때문에 직접 공개하기는 힘들지만, 평균적인 30대 회사원보다 2~3배 이상은 안정적으로 벌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자영업이 처음이라도, 초기 투자금이 2천만원 안팎정도에 불과했던 나라는 것을 잘 알기에 위 매출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성공의 비결은 너무 거창하기에 뭐라 말 할 것은 아니지만, 남들의 말 따위나 흔히 드러난 정보보단 본인이 직접 겪은 바를 바탕으로 창업을 시작하는 안목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또 한 가지로는 난 이 창업을 하기 위해 약 6개월이나 밥FULL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고 사업 운영법에 대해 배웠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없었다는 점이었던 것 같다.

1-8. 초기 창업 비용대비 매출과 순이익이 상당한 편이다. 이유가 궁금하다.
-솔직히 말해 내가 음식을 잘한다는 것이 아니고, 다행히 밥FULL 메뉴들의 맛 자체가 상당히 좋다. 가격도 3~4천원대로 매우 저렴한 편이기에 10~20대 학생 손님들이 주를 이루지만 호불호가 없기 때문에 대학가 상권 앞임에도 불구하고 4~50대 남성 손님들도 많다. 최근에는 단체 예약 구매나 포장, 간단히 혼자 먹으러 오는 사람들도 많기에 매출이 조금 더 늘었다. 다만 유동 인구가 찾아오기 힘든 입지기도 하거니와 매장 자체가 워낙 협소해 줄을 서다 중도에 돌아가시는 손님이 많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순이익이 높은 이유는 사장 본인이 직접 조리와 서빙등에 참여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크게 들지 않고 소형 평수 창업이라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점, 무엇보다 반찬이나 곁가지 음식이 수반되지 않고 밥을 중심으로 하는 메뉴들이 대부분이라 원가 자체가 낮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밥FULL] 청년이 말하는 청년창업 성공사례, 자본금 2천만원의 프랜차이즈 창업(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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