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별귀뚜라미로 농촌의 고소득 창출 이바지..

(서울=국제뉴스) 김민건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장수풍뎅이 유충과 쌍별귀뚜라미에 대해 각각 '장수애'와 '쌍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장수애는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애벌레라는 뜻이며, 쌍별이는 쌍별귀뚜라미의 특징을 담아 기억하기 쉽게 만들었다는 것.

평소 크게 신경 쓰지 않던 곤충들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더욱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 일들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바로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관한 행정예고안에 따라 장수풍뎅이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갈색거저리 유충 및 쌍별귀뚜라미를 식용곤충으로 규정해 모든 사람들이 이를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맥스영농조합법인은 이 중에서도 쌍별귀뚜라미를 이용해 다양한 식품화를 꾀하고 있는 기업이다.

 

▶ 유엔이 꼽은 가장 최선의 미래식량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서 식용곤충에 대한 기대감은 어찌 보면 간절함에 가까울 정도다.

식량이란 공장에서 마구 찍어내는 공산품과 달리 시간, 대지, 물, 공기 등 다양한 자연조건이 필수적으로 소비되어야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구 증가량만큼 식량을 늘리기 위해 키우는 가축의 수를 2배로 늘린다고 가정하면 현재 가축에 사용되고 있는 38%의 육지를 두 배로 늘려야만 한다는 커다란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또 이럴 경우 사료를 위한 곡물재배 면적도 늘려야 하며, 가축을 기를 때 비료나 분뇨 등에서 발생되는 메탄과 이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법부터 마련해야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온실가스를 배출시키지 않는 친환경적인 식량 해결법에 대한 오랜 고찰에서 비롯된 것이 바로 식용곤충에 대한 연구다.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식적으로 곤충을 유망한 미래 식량으로 꼽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사정에서 기인한다.

"빙하기와 해빙기를 거치면서도 개체수의 변화가 거의 없이 지구를 정복해온 것은 곤충이 유일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곤충은 80만 종 이상이 생존하고 있고 3,4억 년 전부터 인류보다 먼저 이 땅에 정착해 살며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왔죠. 엄청난 번식력으로 총 계체수는 일천경 마리 이상이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육하기 쉽고 단백질과 기타 필요한 영양분을 골고루 갖췄으니 식재료로 곤충만한 것이 없어요."

▲ 사진=문막 사육단지 내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책

곤충은 아주 좁은 공간에서 소량의 사료만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기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식용곤충은 일반 가축 사육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기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유기농 야채와 친환경 먹이로 온도와 습도만 잘 유지하면 연 6회의 생산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

더구나 그 장소도 초지와 같은 특정된 넓은 장소가 아닌 일반적인 규모의 사육장, 비닐하우스 혹은 지하에서도 사육이 가능하기에 여기에서 오는 메리트도 상당하다.

더구나 같은 양의 단백질을 기준으로 봤을 때 기존 가축들보다 사료가 훨씬 적게 사용되고, 곤충이 냉혈종이기에 체내에서 단백질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다.

귀뚜라미의 경우 소에게 필요한 사료량의 1/12, 돼지가 먹는 양의 절반만으로도 체내에서 같은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사육시 발생되는 온실가스도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에 비해 100배에 이를 정도로 적은 양만 배출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식량문제 해결의 큰 축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쌍별귀뚜라미의 경우 건조하면 질량이 30%로 줄어들어요. 사람과 비슷하게 체내수분이 70%에 육박하는 것이죠. 조단백은 건조해도 65%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반면 조지방은 20%도 채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 크게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외 일반적인 미네랄과 비타민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식량으로서의 조건은 충분히 갖추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단백질과 뛰어난 유효성분에 주목

 

이렇듯 식용곤충 사업이 고부가가치의 성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다른 가축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영양소 때문이다.

쌍별귀뚜라미의 경우 단백질 함량은 소고기의 3배에 달하며 단순한 단백질 공급 외에도 유효성분을 이용해 간질환 치료제나 건강보조식품으로 사용해도 충분할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또한 동물성임에도 불구하고 섬유소 함량이 높은 식물성 식품으로서의 특성도 내포하고 있어 동물성 식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으며, 오메가-3 및 불포화지방산, 무기질, 철, 아연, 인 등 다양한 영양성분으로 경제적이면서 질적으로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따라서 소고기를 대체할 미래식량으로 곤충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이미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난의 해결책으로 곤충을 제시하고 있을 정도로 식용곤충은 기존 육류를 대체하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손꼽힌다.

"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식용곤충 시장에 대한 변화가 뚜렷합니다. 2014년 처음으로 밀웜이라 불리는 갈색거저리유충이 식품원료로 인정받은 이후 메뚜기, 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유충, 누에번데기, 백강잠, 장수풍뎅이유충도 정식으로 식품원료로 인정받았죠. 내년까지 10여종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용곤충 요리가 우리 외식 테이블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식용곤충 요리에는 한계가 없다

일본에서는 밀을 사용하지 않고 메뚜기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발효시킨 메뚜기 간장을 정식으로 내놓으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쌀누룩, 물, 소금, 메뚜기 추출물로만 만든 이 간장은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가다랑어포 육수나 버섯육수와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엑소(EXO)'라는 에너지 바는 개당 메뚜기 40여 마리가 사용될 정도로 고단백을 자랑하며 귀뚜라미 파우더와 바나나, 블루베리, 사과 등을 접목해 다양한 맛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용곤충의 선두주자로 불릴 만큼 일찍부터 이를 활용한 음식을 시도하고 있는 요리사들이 화제를 모아왔다.

유명 레스토랑에서 각자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이들은 특히 곤충이라는 혐오감을 줄이기 위해 파우더 형태의 식용곤충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맥스영농조합법인은 바로 이런 점에서 착안해 쌍별귀뚜라미를 파우더 형태로 만들어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귀뚜라미를 깨끗이 세척해서 찐 후 건조, 분말로 갈아서 식품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혐오식품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형태를 파괴해 혐오감을 없애면서도 담백한 맛과 소고기 단백질의 12배에 달하는 높은 영양가는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활용해 더욱 다양한 요리가 속속 개발되고 간질환 치료제나 건강보조식품 등으로 유효성분이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사진=문막 사육단지 전경

 

▶귀농을 지원하는 정부의 신성장사업

한의학에서 이미 약재로 사용되고 있는 쌍별귀뚜라미는 이렇게 파우더 형태로 진화하며 호텔에서는 고급 음식에 들어가는 조미료로 일부 활용되고 있으며, 쿠키와 초콜렛에 들어가 영양가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파스타와 강정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귀뚜라미 파우더는 특히 고영양식으로 만들어야 하는 환자식에서 더욱 제품의 높은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맥스영농조합법인은 이미 정선, 원주, 마천동, 몽촌토성 등 네 곳에서 사육단지를 운영하며 정부 및 지자체와 함께 귀뚜라미 사육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신 성장사업으로 정부는 일찍이 식용곤충에 대해 주목해왔고, 최근 들어 지자체별로 사활을 걸고 시장진입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맥스영농조합법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딜레마에 빠진 귀농정책을 해결하는 일환으로 식용곤충 사업에 주력하며 선두주자인 맥스영농조합법인과 함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국내 곤충산업 시장이 2020년에는 1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하며 총 5천억 원을 지원해 1천200개의 곤충사육 농가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사육장을 책장처럼 차곡차곡 쌓을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건물의 지하공간에서도 가능할 정도죠. 또 야채와 분말을 먹여 사육하기에 방법도 매우 쉽습니다. 농촌에서 농사경험이 많거나 비닐하우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사진=정선사육단지

 

▶농촌의 또 다른 희망, 고소득을 창출하다

뛰어난 번식력으로 50일만에 100~300알을 낳는 쌍별귀뚜라미는 일반 가축사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기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친환경 먹이로 온도와 습도를 잘 유지하면 연 6회 이상의 생산이 가능해 100평 규모의 사육장을 기준으로 1억5천만 원 이상의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정부의 귀농정책에 발맞춰 맥스영농조합법인은 농촌에서 쌍별귀뚜라미를 사육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육방법을 교육하고 책임매수해주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는 조합원을 구성해 투자를 받을 정도로 활성화된 상태이며, 사업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이들은 직접 사육현장에 찾아가 귀뚜라미를 볼 수도 있다. 이는 법인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이성우 대표이사의 확고한 신념에서 출발한다.

이미 가동하고 있는 네 곳의 사육장 외에도 전국 7곳으로 쌍별귀뚜라미 농원을 설립하고자 목표를 세우고 있는 이 대표는 앞으로도 이를 통해 사회사업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높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확신에 이 일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정부 및 각 지자체와 긴밀히 공조해, 귀농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뛰어난 사업아이템이니까요. 앞으로도 맥스영농조합법인은 귀농인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며 정부로부터 박수 받고 농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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