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콩쿠르 동양인 최초 우승자, 당 타이 손’ 내한 공연

▲ 당 타이 손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포스터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기자 = '현재 진행형 신화'라고 불리는 베트남 출신의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의 내한 콘서트가 오는 6월 1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이달 9일부터 티켓 오픈이 시작된다.

그는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1980년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아시아 연주자들의 새 시대를 열었다.

1980년 전쟁터이자 음악의 불모지 베트남에서 온 청년 당 타이 손은 그가 처음으로 출전한 콩쿠르인 쇼팽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내며 세계적인 스타로 단숨에 발돋움 하였고, 현재까지 섬세함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음악성으로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한 제 17회 쇼팽 콩쿠르에 심사위원자격으로 참여하며 그와 쇼팽 콩쿠르의 인연은 1980년 우승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진다. 1위를 차지한 조성진과 그의 인연 역시 오랜 세월을 이어오고 있는데, 2009년 부산에서 열린 자신의 마스터클래스에서 당 타이 손은 14살의 어린 조성진을 만났다.

당 타이 손은 "조성진은 그 당시 이미 테크닉은 물론, 시적이며 자연스러움, 그리고 세련됨과 신선함까지 지닌 슈퍼 피아니스트였다."라고 그 당시를 회상한다. 이후에도 그는 조성진과 서울, 파리에서 여러 번 조우하였다.

또, 2015년 제17회 쇼팽 콩쿠르의 3위 케이트 리우, 4위 에릭 루, 5위 이케 토니 양 모두 당 타이 손의 제자라는 사실은 그가 세계적인 연주자일 뿐만 아니라 실력파 피아니스트들의 스승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연주자로서는 물론 스승으로서 현재까지 세계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당 타이 손이 여름의 초입에서 깊이 있는 음악으로 한국 관객과 재회한다.

쇼팽 그리고 리스트와 슈베르트

당 타이 손 하면 '쇼팽'을 제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쇼팽이라는 영광이자 굴레에 갇혀있던 당 타이 손은 2014년 내한 독주회에서 '프로코피에프, 슈만, 라벨' 프로그램으로 쇼팽에서 벗어나서도 뛰어난 서정미, 시적 감성을 드러내며 그럼에도 절대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정확하고 뚜렷한 음색을 선사하며 평론과 관객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쇼팽과 더불어 리스트와 슈베르트를 선보이며 가장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다채로운 모습으로 청중을 만난다. 그를 대표하는 쇼팽의 작품을 시작으로, 리스트의 모든 음악적 양식을 담은 최대 걸작 <순례의 해> 1년 스위스 中 9. 제네바의 종, 리스트 작품 중 난곡 중의 난곡으로 불리는 <노르마의 회상> 그리고 "베토벤 이후에 작곡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 일컬어지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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