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뉴스) 최상인 기자 = 취업 및 승진에 필요한 위해 토익·텝스 등 시험에 대리 응시해 원하는 점수를 받아주고 억대를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대리시험에 응시한 브로커(일명 선수) 김모(30) 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김씨에게 시험을 의뢰한 대학생 신모(25) 씨 등 취업 준비생 6명과 대기업 회사원 이모(41) 씨 등 직장인 14명 등 총 2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의뢰자 10여명과 다른 브로커(선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김 씨 등은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토익 자유게시판에 '토익·텝스 등 어학시험 대필·대리 합격보장 비밀보장 필요한 점수 맞춰드립니다'라는 광고성 댓글을 올려의뢰자들을 모집한 뒤 시험에 대리 응시해주는 댓가로 1회당 400~500만원, 총 1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받고 있다.

▲ 브로커가 대리시험을 치뤘던 학교. ⓒ부산지방경찰청

특히 브로커 김 씨는 미국 고등학교에서 유학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서울 소재 유명 사립대학교 졸업과 카투사 군복무를 마친 뒤 스위스계 유명 제약회사의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대리시험을 응시해주는 범행을 저질렀다.

또 대리시험을 의뢰자들은 대기업 회사원 14명·대학생 2명·자영업 2명·취업준비생 2명으로 토익(6), 오픽(5), 텝스(4) 토익스피킹(4) 토플(1) 등 모두 취업 및 승진을 목적으로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6명은 대리시험으로 획득한 성적으로 취업 및 승진에 평가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 등은 시험감독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얼굴 합성 어플을 이용, 의뢰인들의 얼굴사진과 자신의 얼굴사진을 합성한 뒤 운전면허증이나·주민등록증으로 재발급 받아 토익 등 부정시험에 대리 응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 위조한 신분증으로 시험을 보기 위해 합성프로그램으로 의뢰인과 얼굴을 합성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경찰은 입시·취업·승진의 스펙으로 자리매김한 토익 등에 대한 부정시험은 그 자체가 사회에 만연된 반칙행위로서 정상적인 응시생 및 취업준비생 등에게 상실감을 주고 공정한 경쟁행위를 저해하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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