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 제2청사에서 VX 잔류 독소 물질을 찾고 있는 관계자들. (로이터/국제뉴스)

(말레이시아=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26일(현지시간)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VX 중독으로 공식 확인된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 VX 탐지와 제독 작업에 나섰다.

수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이날 "김정남의 사망 원인은 약물 중독에 따른 심각한 마비이며, VX 중독 이후 20분 내 아주 고통스럽게 사망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정남의 사인으로 밝혀진 'VX' 신경가스는 독가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신경작용제 중 하나로 극소량만 사용해도 몇 분 안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이 매우 강한 화합물이다.

김정남의 피살에 쓰인 독극물이 VX로 밝혀지면서 현지 국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자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새벽 범행이 이뤄진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 제2청사에서 VX 잔류 여부 점검와 함께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주 지방경찰청장은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오전 1시 45분쯤부터 1시간 가량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 제2청사를 점검한 결과 위험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안전지대로 선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건 발생 13일 만에야 피살 현장 점검에 나서 늦장 대응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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