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도로에서 납치차량과의 추격전이 펼쳐졌다. 총 일곱 대의 순찰차가 동원되어 20여 분간 추격한 끝에, 차량의 도주를 막을 수 있었다.

납치차량 안에는 한 여성이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그녀를 납치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남자친구였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말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었다.

충격적인 납치사건은 또 있었다. 한 주차장 CCTV에 두 남녀가 포착되었다. 남녀가 탄 차량이 빠른 속도로 주차장을 빠져나가던 중, 갑자기 조수석 문이 열렸다. 열린 문틈 사이로 여자의 비명소리가 새어 나왔고, 여자는 달리는 차 안에서 다리를 내놓으며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인적이 드문 공사장까지 끌려간 여자는, 남자로부터 살해위협을 당하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사건 역시 연인관계를 정리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처럼, 밀폐된 차량 안에서 연인 간의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차량 안에서 연인에게 위협을 당했다는 한 피해자는,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 때문에 끔찍한 폭행에 시달려야 했다. 차가 달리는 중이었기에, 피해자는 별다른 저항도 할 수 없었다.

한 때는 달콤한 데이트 공간이었을 자동차가, 이별의 순간에 범행의 공간으로 돌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량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연인 범죄에 많이 쓰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동차처럼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까?

지난 해, 연인이 타고 있던 차량이 바다에 빠진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우리는 위기협상전문가와 함께 당시 블랙박스에 담긴 대화내용을 토대로 사고를 분석했다.

그 결과, 차 안에서 위기를 맞이했을 때 큰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뜻밖의 해결방법을 찾았다. 피해자들이 위협을 받는 순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즉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주 26일 밤 방송되는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차량 내에서 발생하는 이별범죄와, 위기의 순간에서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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