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송승헌이 조선뇌섹남의 면모를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 지난 2월 22일 9회 방송분에서 이겸(송승헌 분)은 휘음당 최씨(오윤아 분)의 제안에 따라 비익당에서 중부학당 백일장을 모자합동 시화전으로 열게 되었다.

하지만, 이를 모른 채 종이를 만들던 사임당(이영애 분)은 일하던 옷 그대로 전시회에 참석했고, 자모회 부인들은 그런 그녀를 향해 수군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이겸은 사임당이 입은 옷과 비슷한 광목앞치마를 재빨리 준비하고는 “고운 옷 버리실까 특별하게 준비했다”라며 “그 앞치마들을 입으시고, 마음 편하게 즐기시라”라며 자모회 부인들에게 나눠주었고, 이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비슷한 복장을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이같은 이겸의 배려심에 감탄했고, 이와 동시에 허름한 옷을 입어 곤란할 뻔했던 사임당은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 것이다.

사실 지난 8회에서도 이겸의 이같은 센스는 빛을 발한 적이 있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부학당을 다니기 힘든 현룡(정준원 분)을 위해 자모회를 직접 설득했다.

그러다 전라도 재벌 아들인 태룡(도민혁 분)을 위해 경연 문제가 빼돌려진 걸 눈치 챈 그는 순식간에 기지를 발휘, 자모회 부인이 보는 앞에서 초가 꺼질 때까지 서랍장문을 먼저 여는 사람이 이기는 시험을 치뤘다. 그리고는 서로의 상황을 배려한 태룡과 현룡이 모두 합격시킨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심성을 알고 있는 이겸이 시험결과를 미리 예측했다는 점, 특히, 시험문제의 사전유출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알면서도 일부러 모른 척했다는 점에서 그의 혜안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그동안 한량으로 살아온 이겸은 그림을 그릴 때는 순간 집중을 발휘, 그 누구도 범접할 수없는 예인이 되는가 하면 사임당을 생각하는 일편단심 때문에 '사임당바라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때로는 천진난만하다가도 능청스럽고, 또 어떤 때는 허당끼 다분한 모습도 가끔 선보이는 그가 이처럼 위급한 순간에는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하는 뇌섹남의 모습도 서서히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관계자는 "송승헌씨가 왕가의 자손이면서도 예술혼이 가득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이겸을 위해 매회 팔색조같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라며 "특히, 민치형(최철호 분)을 비밀리에 조사해야 하는 이겸을 위해 그가 또 어떤 연기로 관심을 이끌어 낼지 관심있게 지켜봐달라"라고 소개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아름답게 그려낸다.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SBS-TV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10회는 2월 23일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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