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이야기꾼들의 시대를 넘나드는 사이다 풍자극

(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의 첫 제작지원 창작뮤지컬 '판'이 3월 공연을 확정했다.

▲ [사진=뮤지컬 '판' 포스터]

2010년부터 지난 7년간 실력 있는 신인 공연 창작자를 발굴·육성하고 이들의 작품을 리딩공연 형태로 선보이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토양을 다져온 CJ문화재단이, 이번엔 뮤지컬 본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온 것이다.

신인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의 작품 뮤지컬 '판'은 2015년 11월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선정된 후 전문가 멘토링 등 작품개발 과정을 거쳐 2016년 6월 리딩공연으로 발표됐다. 당시 탄탄한 스토리와 풍자·해학이 주는 시원한 웃음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것에 힘입어, CJ문화재단이 공연 창작자 지원사업을 강화하며 올해 첫 도입한 뮤지컬 제작지원 작품으로 결정됐다.

뮤지컬 '판'은 19세기 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염정소설과 정치풍자에도 능한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정은영 작가는 '달수'가 '호태'를 통해 이야기꾼의 매력에 빠지고 '낭독의 기술'을 전수받는 과정, 낮에는 점잖은 양반가의 도련님으로 밤에는 자유로운 영혼의 이야기꾼으로 변신하는 '달수'의 아슬아슬 이중생활 등을 짜임새 있는 구성과 재치 넘치는 대사로 흥미진진하게 펼쳐냈다. 인간미에 입담까지 겸비한 '호태'와 '달수' 두 캐릭터의 콤비플레이는 유쾌함을 더하고, 주요 인물들이 이야기꾼이다 보니 이야기 속 이야기들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박윤솔 작곡가의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음악이 작품의 매력을 더했다.

2016년 리딩공연 당시 90분 분량이었던 작품은 약 10개월간의 추가 개발기간 동안 완성도를 더해 110분짜리 정식 뮤지컬로 재 탄생했다. 2016년 뮤지컬 '아랑가'로 제5회 예그린어워드 연출상을 수상한 변정주 연출과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 '명성황후' 등으로 잘 알려진 김길려 음악감독이 참여했고 뮤지컬 배우 김지철, 유제윤, 김대곤, 김지훈, 최유하, 박란주, 윤진영, 임소라, 최영석이 출연한다.

CJ문화재단 이상준 국장은 "2016년 4월 CJ아지트 대학로를 개관해 창작 및 공연 공간 지원을 강화했고 올해부터 리딩공연 외에도 연간 1편 이상의 뮤지컬 본 공연을 제작 지원한다"며 "뮤지컬 '판'의 이야기꾼 달수처럼 재능 있는 신인 공연 창작자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판'은 3월 24일부터 4월 15일까지 200석 규모의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한다.

한편, CJ문화재단은 대중문화 분야의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음악 부문 '튠업', 공연 부문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스토리텔러 부문 '프로젝트S'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크리에이티브마인즈'는 2010년부터 뮤지컬과 연극 부문의 신진 창작자 총 88명을 발굴하고 52개 작품의 뮤지컬 리딩공연과 연극 본공연을 제작 지원하였다. '크리에이티브마인즈'의 대표작으로는 뮤지컬 '모비딕', '여신님이 보고계셔', '풍월주', '균', '아랑가',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소년B가 사는 집'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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