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서, 틀림을 부르짖는 세상의 중심에서 특별을 외치다

▲ 가좌지구대 순경 배성준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좋은 인연을 만들고 살아가는 반면 관계 때문에 갈등을 빚기도 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가치관의 성향을 쉽게 바꿀 수 없다고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각자의 성향이 서로 충돌해 항상 대립적 관계가 형성된다.

요즘 부부관계를 다루는 TV프로그램을 보면 주로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강조해 설명하고 있다. 즉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게 해 부부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어렵지만 한 번은 거쳐 가야 할 과정이 있다. 그것은 대화이다. 나와 그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어찌 눈빛만 보고 알 수 있으랴 목표는 같지만 과정이 다를 수 있고 과정은 비슷하지만 목표가 다른 경우도 있다.

암묵적인 동의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서로 대화하지 않으면 상대의 의도를 알기가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성숙되지 않은 대화방식으로 인해 10분만 이야기 하다보면 의견절충이 아니라 싸움이 되고 만다.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내가 옳음을, 당신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잠시만 그 사람의 주장의 이유를 들어본다면 내가 그에게 무엇을 더 주고 내가 무엇을 받을지 알게 된다. 경찰이라는 직업특성상 많은 민원인들과 대화하는 경험을 여러 차례 하게 된 후 얻게 된 교훈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기보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 원하고 이해해주길 원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내 생각과 다를 지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조금만 이해하고 생각한다면 답은 쉽게 나올 수 있다. 가장 훌륭한 조언자는 어떤 기가 막힌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자가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자라고 한다. 상대방의 다름이 틀림이 아닌 특별함으로 생각하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구별된 인식의 변화로 우리사회와 직장 그리고 가정이 변화되기를 희망해본다. (인천 서부경찰서 가좌지구대 순경 배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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