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청 전경./국제뉴스통신DB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다른 것을 차치하고라도 누구나 공감하는 공정한 인사만 잘해도 그 조직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하지만 원칙이 무너지고 누군가에 의해 포장돼 사심이 작용하면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이번 기회에 아무개를 승진 및 주요보직에 배치시키지 않으면 그 조직이 잘못될 것 같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자격조건을 갖춰 공채된 공무원인 이상 조직이 요구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자질이 부족한 이는 거의 없다. 누구를 갖다놔도 직책성실수행의무를 잘 지켜 헤쳐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청주시는 휴직 및 명예퇴직에 따른 행정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지난 2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행정·시설직렬 각 1명씩을 5급 사무관으로 승진내정하면서 무리수를 둔 결과를 자초했다.

행정직렬 사무관 승진내정에는 아무 이견이 없지만 시설(건축)직렬 사무관 승진내정을 두고 뒷말이 들려온다.

승진에서 탈락한 모 팀장은 과거 지병으로 힘든 시간도 보낸 데다 59년생으로 오래지 않아 공직을 떠나야하는 입장으로 그에 대한 배려가 있었어야 한다는 동정여론이 일고 있다.

그렇다고 업무처리능력을 우선시해 64년생 팀장을 사무관에 승진 내정한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시 인사부서에서 승진내정 후 시장결재까지 받고서도 하루를 묵혀 다음날 오후나 돼서야 승진내정 인사자료를 배포한 것은 '멍청한 꼼수'로 밖에 이해를 할 수 없다.

직원들에게 공지한 '인사운영계획 사전예고'를 통해 지난 21일 '승진대상자 심의·의결 및 승진 내정자 발표'를 예고해놓고 아무조치도 하지 않은 것은 삼류인사행정의 전형으로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의 꽃은 인사로 전체가 만족할 수는 없더라도 다수에게 공감이 가는 보편  타당한 인사행정을 펼쳐야 한다"며 "시 전체 공무원들이 자신 포함 모든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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