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병무청 병역판정검사전담의사(영상의학과) 김성모

나는 아직도 자기소개를 할 때면 망설이고는 한다. 전문과를 말할 때 '영상의학과'라고 소개하면 잘 모르고 되묻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전의 이름인 '방사선과'라고 소개하거나 '✕-ray 찍고 판독하는 곳이요'라고 하면 대부분 그때서야 '아하'하면서 이해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게 낯선 분야인 영상의학과는 병무청 신체검사에 꼭 필요한 분야이다.

부산병무청 영상의학과에서는 흉부 ✕-ray, 초음파, CT 등 종합병원 수준의 영상장비들을 통해 검사를 시행하고 그날 촬영한 영상자료를 향후 외부 병원에서의 치료 등에 참고할 수 있도록 CD에 저장하여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고 수준의 영상자료 관리시스템(PACS)과 판독용 모니터를 갖추어 외부 병원에서 촬영한 영상자료들을 병역판정검사전담의사가 판독하여 신체등위 판정에 참조하고 있다.

그 중 흉부 ✕-ray는 병역판정검사를 위해 방문하는 모든 병역의무자들이 시행하는 기본 검사로 적은 방사선 조사량으로도 폐, 흉막, 심장, 뼈의 이상 또는 질병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며, 이를 통해 기존에 앓고 있던 질병을 재확인 하는 경우도 있고, 본인도 모르고 있던 척추측만증, 폐결핵, 기흉 등 질병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운동량이 부족한 요즘 세대는 근골격계 질환이 증가하고 있고, 그 중 척추측만증은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 질환으로, 올해는 하루 약 200여명의 병역의무자중 많게는 10명까지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다.

병역판정검사를 받을 시기에 관찰되는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은 특발적 척추측만증이지만 경우에 따라 척추의 일부가 만들어지지 않거나 잘못 만들어져서 발생하는 선천성 척추측만증, 근육이나 신경의 이상, 신경섬유종, 종양, 감염, 뇌성마비, 소아마비 등의 원인을 가지는 척추측만증도 있다.

또한 척추측만증은 의자에 앉는 자세가 바르지 못한 경우나 책가방을 한 쪽으로만 들고 다니는 경우에 발생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다리 길이가 달라서 발생하는 경우, 고관절 또는 허리디스크와 연관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발적 척추측만증은 주로 성장기인 10대에 발생하기 때문에 성장과 함께 척추의 변형도 같이 증가하고, 계속해서 진행하게 되면 폐나 심장의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요통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의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의 각도가 20도 미만인 경우에는 정기적인 관찰만을 요하며, 20~40도로 성장기가 남아있는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진행의 정도를 관찰해야 한다. 40도 이상은 진행 정도와 환자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한다.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척추측만증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필요한 흉추 및 요추 ✕-ray검사를 당일 바로 병무청에서 시행하여 영상의학과 또는 정형외과 병역판정검사 전담의사가 질병에 대한 설명을 통해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2016년의 경우 부산병무청에서 약 3만여명의 수검자들이 흉부 ✕-ray를 시행하였고 많은 수의 수검자들이 척추측만증을 조기에 발견하여 추가로 흉추 및 요추✕-ray를 시행하였다. 물론 이미 질병을 알고 있던 수검자도 있었으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치 않는 경증의 수검자로 있었지만, 많은 수의 수검자들이 병무청 신체검사를 통해 질환을 발견하고 치료를 권고 받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일이라 할 수 있겠다.

병무청에서 시행하는 신체검사는 군 복무에의 적합성 판단이 주목적이지만 수검자의 입장에서 척추측만증과 같은 질병의 조기발견과 치료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며, 앓고 있던 질환의 진행 정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여 국민 건강증진 차원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부산병무청 영상의학과에서는 정확한 병역판정이라는 본연의 임무와 함께 수검자들의 질병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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