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성이 창춘전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강원=국제뉴스) 엄재용 기자 = 패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한 한 판이었다.

강원FC는 20일 오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창춘 야타이와 연습경기에서 1-2로 졌다. 연습경기 3연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전지훈련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강원FC의 경기 내용은 만족할 만했다. 골문까지 이어지는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조직적인 움직임은 합격점이었다. 점유율, 슈팅 수 등에서 강원FC가 상대를 압도한 경기였다. 골대 불운이 없었다면 원하는 결과도 가져올 수 있는 승부였다.

강원FC는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창춘을 몰아쳤다. 중원 싸움에서 앞서면서 볼 점유율을 높여갔고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황진성이 빼어난 패스 감각을 앞세워 공격을 조율했다. 강원FC는 좋은 분위기에서 전반 5분 일격을 당했다. 수비진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역습을 허용했고 선제골을 내줬다.

강원FC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1분 김민준이 약 30m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이근호가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43분 이근호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디에고가 공을 밟고 넘어지면서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후반 들어 동점골을 넣기 위해 강원FC는 더 분주히 움직였다. 새롭게 투입된 정조국, 김경중이 공격을 이끌었다. 정조국은 중앙에서 호시탐탐 득점을 노렸고 김경중은 측면에서 재치 있는 드리블과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했다. 하지만 후반 16분 EPL 출신 창춘 외국인 선수 이갈로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강원FC는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후반 27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김경중이 수비수 한 명을 완벽하게 제치고 문전의 임찬울에게 땅볼 패스를 연결했다. 임찬울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를 강타했다. 강원FC는 전반에 이어 다시 한번 골대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다.

강원FC는 후반 43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백종환이 쇄도하는 정조국을 보고 긴 패스를 찔러 넣었다. 정조국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뒤 완벽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단 한번의 터치로 득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그대로 마무리됐다.

비록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강원FC는 부산 전지훈련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시즌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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