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400억원대 모은 '한국의 워런 버핏' 박철상씨

   
▲'청년기부왕' 박철상(오른쪽)씨가 지난 17일 전남대에서 정병석 총장에게 장학기금 6억원을 기탁하고 있다.ⓒ전남대학교

(광주=국제뉴스) 김정란 기자 =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알려진 한 대학생이 전남대학교에 장학기금 6억원을 기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전남대에 따르면 펀드 운용을 통해 번 돈으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철상(32ㆍ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년)씨가 지난 17일 전남대를 방문, 정병석 총장에게 향후 5년간 매년 1억2000만원씩 6억원을 학생 장학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정했다.

박씨는 "작은 뜻이 전남대 학생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데 힘이 되었으면 한다"며 "기회가 닿는대로 나눔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모은 수백만원으로 자산운용업에 뛰어들어 400억원 대 자산가가 된 인물로 알려졌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경제관념을 익히라며 주식계좌를 만들어 줬고, 이를 계기로 주식 투자에 눈을 떴다. 2004년 대학 입학 전 재수할 때 자산운용을 시작했고, 대학에 가서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종자돈으로 시작한 주식으로 수백억원대 자산가가 됐다. 학업과 병행하면서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사 직원으로 거시경제를 보는 안목과 통찰력을 기른 덕분이다. 

박씨는 지난 2008년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한 여고생의 사연을 듣고 장학금을 내놓으면서 번 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

재학중인 경북대와 대구 서부고ㆍ경북여고 등에 장학기금으로 연간 5억원을 기부하고 있다. 소년소녀가장과 조손 가정 등에게 연간 7000만~8000만원을, 공익단체와 시민단체에도 매년 4000여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년간 3억6000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속,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갖고 있는 400억원 대 자산 중 노후ㆍ생활자금을 제외한 전재산을 50여년에 걸쳐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씨는 '청년 기부왕', '한국의 청년 버핏'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현재까지 낸 기부금 총액은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는 박씨가 기부한 기금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정병석 총장은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박철상 씨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청년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희망"이라며 "박씨의 숭고한 뜻 대로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장학금을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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