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관 후원금 중 75%가 지역주민 기부로 운영할 만큼 지역밀착 복지행정 구축

▲ 부산 감만종합사회복지관 이경국 관장

(부산=국제뉴스) 김종섭 기자 = 웰페어테인먼트(Welfaretainment)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 낸 감만종합사회복지관의 이경국 관장은 사회복지 연구소를 운영할 만큼 복지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던 인물이다.

40년간 타지에서 생활하다 연고 없는 부산에 홀로 내려와 사회복지가로 활동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모든 일이 쉬웠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복지를 지향한다는 이경국 관장을 만나 그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사람들이 인식하는 엔터테인먼트란 오락, 연예 등 누구나 즐거워하고 기꺼이 소비하는 형태의 행위를 통틀어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웰페어(welfare=복지)에 대한 생각은 과연 어떨까?

흔히 ‘사회복지’라 하면 부담스러운, 어려운 사람을 돕는, 나와 관계가 없는, 한마디로 재미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재미있는 복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감만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복지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지역주민들은 왜 사회복지관에 대해서 잘 모를까? 지역주민들은 왜 사회복지관에 오지 않을까? 지역주민들은 왜 사회복지관에 후원하지 않을까?’ 그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웰페어테인먼트’입니다. 한마디로 재미있는 사회복지를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 백원먹는돼지 - 돼지 저금통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지역주민들의 식사시간에 돼지도 함께 식사를 한다. 매일 백원씩 먹고 자란 돼지는 복지관에서 더 큰 기쁨으로 성장하게 된다.

감만종합사회복지관의 이경국 관장은 참 재미있는 생각을 가진 괴짜 사업가이다. 통상적으로 사회복지사에게 사업가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이 맞지 않다고 하더라도 복지관을 운영하는 방식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백원먹는돼지>, <미리메리크리스마스> 등 참신한 후원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라! 이게 제 신조입니다.” 복지관이 언제까지 정부의 보조금에만 목을 매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밤낮으로 연구하고 발로 뛰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감만종합사회복지관의 후원금 중 75% 이상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감만종합사회복지관은 내가 보낸 작은 정성이 다시 큰 기쁨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기 위해 페이스북을 그 창구로 이용중이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도 모르게 하라는 옛 말은 말 그대로 옛 말이다. 좋은 일은 바이러스처럼 여기저기 번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경국 관장의 운영 방침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만이 복지가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가깝고도 보편적인 복지를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감만베이커리>와 <웰컴베이비>는 사업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는 양심빵가게와 육아용품 대여점이다.

▲ 감만베이커리 -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한 양심 베이커리와 카페를 통해 보편적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시행 초기에는 일부 지역주민의 욕심으로 한 사람이 빵을 모두 가져가버리거나 육아용품을 빌려가 반납하지 않아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등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다행이도 점점 그런 사례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야간까지 아동·청소년들을 돌봐주는 <강낭콩 교실> 덕분에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에서도 안심하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어 지역사회의 경제성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정부에서 조금 더 신경써주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에 대해 물으니 복지사들의 처우 개선을 우선으로 꼽았다. 사회복지사들을 늘 봉사하고 희생해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후원금을 모으고 꼭 필요한 곳에 투명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쉬운 점을 하나만 더 들어달라는 요청에 현재 복지관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어르신들을 모시는 차량이 작은 봉고차라서 탑승 인원의 제약 때문에 복지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계신다는 점을 안타까운 부분으로 꼽았다.

복지라는 것이 나의 작은 후원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임을 확인시켜주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이경국 관장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꾸준한 관심을 주는 지역주민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 강낭콩 - 아동 청소년의 야간 보호사업 강낭콩 교실은 학습지도는 물론 아동들의 정서적인 부분도 돌보고 있다.

우리가 콘서트를 가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기꺼이 돈을 쓰는 이유는 그만큼의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복지를 그렇게 인식하게 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이경국 관장의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깊은 관심을 부탁하며 이경국 관장은 "감만종합사회복지관 웰페어테인먼트의 이름은 [큼]입니다. 다양한 사업을 확인하고 즐거운 후원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인터넷에 “감만사회복지관”을 검색해 달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백원먹는돼지 - 돼지 저금통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지역주민들의 식사시간에 돼지도 함께 식사를 한다. 매일 백원씩 먹고 자란 돼지는 복지관에서 더 큰 기쁨으로 성장하게 된다.

 

강낭콩 - 아동 청소년의 야간 보호사업 강낭콩 교실은 학습지도는 물론 아동들의 정서적인 부분도 돌보고 있다.

 

감만베이커리 -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한 양심 베이커리와 카페를 통해 보편적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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