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아니즘의 거장, 7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기자 = '건반 위의 사자'라고 불리며 압도적인 연주력을 선보여 왔던 러시아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2017년 5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지난 해에 예정되었던 독주회가 연주자의 건강 문제로 취소되면서 결국 2017년, 7년만에 한국 팬들과 만나게 되었다.

▲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내한 리사이틀 포스터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5곡(2003년), 쇼팽,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2번 협주곡의 밤(2009년) 등 그 동안의 내한 공연에서 다른 연주자는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압도적인 테크닉을 가진 괴력의 연주자로 국내 관객에게 기억되고 있는 베레조프스키는 이번 7년만의 리사이틀에서 그 동안 자주 선보이지 않았던 신선한 작품들로 한국 관객과의 재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 동안 선 굵은 강한 이미지, 비르투오적인 면모가 부각되었던 베레조프스키는 이번 내한에서 쇼팽의 즉흥곡과 발라드 등을 선택해 그의 섬세한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스트라빈스키의 상상력의 정점이자 피아노계 3대 난곡으로 평가 받는 <페트루슈카>는 '건반 위의 사자'의 진면목을 드러내기에 충분할 것이다. 또, 이탈리아 바로크의 진수를 담은 스카를라티를 통해 러시아 피아니즘의 거장, 베레조프스키가 담아낼 음악적 역량에 다시 한번 기대가 모아진다.

 

이제는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는 적장자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1990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 음악계 전면에 부상했다. 그가 1988년 위그모어 홀에서 런던 데뷔 연주회를 했을 때 <더 타임즈>는 '눈부신 명연주와 무시무시한 파워를 지닌, 너무나 미래가 기대되는 아티스트' 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로부터 18년이 흐른 2006년, 같은 신문엔 다음과 같은 평이 실렸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명연주였다. 도입부 알레그로에서 그는 어둡고 강인한 힘으로 위세 등등하게 도약하며 건반 위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그 무시무시한 테크닉 조차도 절대로 그의 음악적 감수성을 가리진 못했다”

피아노 분야의 최고 권위지, 영국 <인터내셔널 피아노>의 2007 인터내셔널 피아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한 베레조프스키는 현재 국제 클래식 무대에서 다양한 레퍼토어의 리사이틀,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유수의 뮤직 페스티발에서의 왕성한 연주 활동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연주력을 선보이고 있다. 주빈 메타 (Zubin Mehta), 미하일 플레트네프 (Mikhail Pletnev)등 거장 지휘자들과의 협연 공연은 물론, 지난해에는 제15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심사위원을 맡아 재능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 발굴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2013년부터는 프랑스 Pianoscope 뮤직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서 관객들에게 다양하고 신선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클래식계 전반에서 그 활동 영역을 의미 있게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바로크, 낭만 그리고 현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레퍼토어 스펙트럼

피아노 3 난곡 하나인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전격 연주

 

PROGRAM

F. Chopin         4개의 즉흥곡

                     발라드 No.4 in f minor, Op.52

                     5개의 에튀드

 

D. Scarlatti        5개의 피아노 소나타

 

I. Stravinsky      '페트루슈카' 3개의 악장

 

* 위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해 사전 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상세 프로그램은 추후 공지 됩니다.

 

BIOGRAPHY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Boris Berezovsky

▲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강력한 비르투오조 피아니스트로서 뿐 아니라 독특한 통찰력과 섬세함을 지닌 음악가로서 뛰어난 명성을 갖고 있다. 1969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그는 모스크바 음악원의 엘리소 비르살라즈(Eliso Virsaladze) 문하에서 공부했고, 알렉산더 사츠(Alezander Satz)에게 개인 교습을 받았다. 1988년 위그모어홀에서 가진 런던 데뷔 무대 후 <더 타임즈>는 그를 '눈부신 명연기와 무시무시한 파워를 지닌, 너무나 미래가 기대되는 아티스트(an artist of exceptional promise, a player of dazzling virtuosity and formidable power)라고 격찬했다. 2년 후인 1990년, 베레조프스키가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둠으로써 이 예견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콘서트헤보우, 필하모니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덴마크 국립 방송교향악단, NDR 함부르크, 도이치 오페라 베를린,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버밍엄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달라스 심포니 등의 콘서트에 정기적인 협연자로 출연하고 있으며,이때 함께하는 지휘자들은 쿠르트 마주어, 샤를르 뒤트와, 볼프강 자발리쉬,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알렉산더 라자레프, 앤드류 리튼, 미하일 플레트네프, 안토니오 파파노 등이다. 독주자로, 또는 실내악 연주자로서 베레조프스키는 세계 여러 나라의 각종 리사이틀 시리즈와 음악 축제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홀 국제 피아노 시리즈와 콘서트헤보우 시리즈, 라 로크 당테롱 페스티벌, 루르 피아노 페스티벌, 낭트 페스티벌, 브뤼셀, 메가론, 아테네, 버밍엄 심포니 홀 등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베레조프스키는 2006년 토마스 다우스고(Thomas Dausgaard)가 지휘하는 스웨덴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해서 호평을 받았다. 또한 텔덱 레이블을 통해 쇼팽, 슈만, 라흐마니노프, 무소르그스키, 발라키레프, 메트너, 라벨의 독주 작품집 음반을 내놓았고,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등도 녹음했다. 그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음반은 독일 음반 비평가상(Preis der Deutschen Schallplattenkritik)을 수상했고, 라벨 작품집은 <르 몽드 드 라 뮈지크>, <디아파종>, <BBC 뮤직 매거진>,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에 의해 추천음반으로 선택되기도 했다. 베레조프스키는 라 로크 당테롱(La Roque d'Antheron) 페스티벌에서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을 연주했던 실황녹음을 나이브(Naïve) 레이블에서 DVD로 발매했다. 또한 그는 워너 클래식을 통해 드미트리 막틴(Dmitri Makhtin), 알렉산더 크냐제프(Alexander Kniazev)와 함께 피아노 트리오를 녹음해 내놓아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2006년 쇼팽/고도프스키 에튀드를 연주한 실황 음반 역시<디아파종> 음반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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