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땅 꺼짐...고양시 '지하수로 흙 유실' 추정

▲ (사진=허일현 기자)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도로로 길이 100m정도가 완전 통제됐다.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경기 고양시 백석동 요진Y시티 앞 도로에서 두 차례 땅 꺼짐현상은 지하수가 아닌 한강물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단순한 지하수로 인한 흙 유실이 아닌 한강의 물길을 막는 바람에 그로인한 압력을 이기지 못한 토사의 유실로 도로가 침하됐다는 주장이다.

요진Y시티 앞 도로는 지난 6일에 이어 14일 또 다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하면서 상가와 고양종합터미널 사이의 왕복 6차선 도로 구간 100m와 인도가 주저앉았다.

사고는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59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요진Y시티 인근에 28층짜리 고층 업무시설을 짓기 위해 깊이 지하6층, 20m의 터파기 공사 진행 중 발생했다.

▲ (사진제공=김필례 시의원) 지난 14일 오후 사고가 나자 고양시는 인근 골재장과 장비 업체의 굴삭기, 크레인, 덤프트럭 등 1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지하 압성토 작업을 통한 지하수 누수차단 등 더 이상 인근도로 침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 지역 김필례 시의원은 사고는 지하수가 아닌 지하에 흐르는 한강물 유입 물길을 무조건 차단해 발생한 것과 이대로라면 지하 6층 건축은 무리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요진 측이 현장공사는 중단했지만 지난번에 발생한 도로침하와 균열 복구공사를 진행하던 중 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곳에서 흙이 유실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사고가 난 백석동 일대는 지하 15∼20m 깊이에 수맥이 지나는 곳으로 차수벽 설치 등을 잘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강물 유입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조사해 정확한 원인이 나올 때까지 조사를 벌여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면밀한 검토와 제대로 된 설계에 의해 공사가 진행됐는지 등 부실공사의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백석동 인근은 한강과 인접해 '뻘' 등으로 인한 연약 지반 지역으로 요진Y시티 인근 고양터미널이나 주변 건물들이 들어설 때 터파기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10여년 전 A빌딩의 경우 터파기를 하면서 옆 건물에 영향을 미쳐 기울여지거나 벽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발생해 공사를 하면서 수 십대의 레미콘 차량을 동원해 지하에 투입하기도 했다.

또 백석역 엘리베이터 공사에서 터파기 중 지하의 물이 지나가는 것이 보일 정도로 공동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 (사진=허일현 기자) 요진Y시티 업무시설 터파기 현장, 차수막을 설치하고 보강을 위해 쇠 파이프가 설치된 모습.

인력 30여명을 투입, 교통통제와 원인파악에 나서고 있는 시는 15일에도 최성 시장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과 전문가 공사관계자 등이 현장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국시설안전공단 토질 및 기초기술사인 윤태국 공학박사는 "원인분석 없는 신속한 복구에만 관심을 가지면 안된다"며 "석촌지하차도와 Y시티 주변 침하의 공통된 점은 침하발생이후 며칠내에 또 다시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지반의 특성을 고려한 현장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반침하가 발생한 개소의 공통된 부분의 흙을 쌓은 구간 성토이거나 충척층 지반에서 발생하는 특성이 있으나 이에 대한 공학적인 고려 없이 굴착공사가 이뤄졌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고양시) 최성 시장은(왼쪽3번째)15일 오전 8시 현장을 찾아 추가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물론 철저한 원인규명이 있기 전에는 모든 공사를 전면 중지하고 시공사측의 안전자문 외에도 고양시 자체 T/F팀 구성과 안전자문단을 즉시 구성·운영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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