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창무 오라코스 대표이사

드디어 성균관대가 브레인시티내 부지활용계획에 대한 공식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캠퍼스의 이전이 아닌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한다는 얘기다.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한다는 것은 쉽게 얘기하자면 성균관대의 부대사업에 부지를 활용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브레인시티의 사업주체일 수 밖에 없는 평택시는 결과적으로 현물을 출자하여 자본금을 확충하고 성균관대의 부대사업에 25만평으로 축소하여 저가로 토지를 제공한다는 결론이다.

그동안 성균관대는 평택시의 끊임없는 구애에도 불구하고 캠퍼스이전에 대한 확답을 피해왔으며 그 동안 많은 시민들이 의심하였던 캠퍼스이전에는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근10년이 지나서 확인한 것이다. 사실상 성균관대는 캠퍼스가 이전할 생각도, 이전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미 이대가 파주캠퍼스 계획을 철회하고, 서울대의 시흥배곳 캠퍼스도 재학생들의 반대에 직면해 있고, 연세대는 송도캠퍼스를 1학년만 수업하는 것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중앙대는 안성캠퍼스를 하남시로 옮기려다 안성시의 반대로 복잡한 상황이다. 이것은  캠퍼스가 서울 도심에서 외곽으로 나갈 경우 신입생의 수준이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학교의 위상이 추락한다는 대학시장논리에서 비롯되며 중앙대의 경우 안성캠퍼스의 위치적인 여건으로 인하여 더 좋은 신입생을 선발할 수 없다는 현실적 여건에서  하남이전을 시도한다는데서 이런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평택시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을 조금 더 일찍 이해하고 시민들에게 설명했다면 어땠을까?
 
필자는 7-8년 전에 여러 가지 정황을 통해 LG전자가 평택지역에 토지를 구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브레인시티가 표류할 가능성이 크니 고시변경을 한다든지 방법을 동원하여 LG전자에 토지를 제공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 신문사 국장을 통하여  평택시에 전달하였으나 아무런 대책없이 지나가 버렸다. 1년후 LG전자가 필자 예상대로  평택시에 100만평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자 오산 생활권인 동천리와 야막리 일대를 선정함으로써  비난을 받고 일부지역이 농업지역이라 허가가 곤란하다는 농수산식품부와의 줄다리기 속에 사업이 지연되다 결국 50만 평이 축소되는 사태를 자초한 측면이 크다.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브레인시티 사업은 표류했고 해당지역 토지주들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

만약 당시 성균관대가 브레인시티에 대하여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면 지금과 같이 성균관대 부지를 축소하던지 산업단지 예정부지에 LG전자증설을 유치했다면 사업도 빨라졌을 것이고 브레인 시티 주민들은 고통에서 좀 더 일찍 벗어남과 동시에 평택은 명실공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재하는 스마트 디지털 도시로써 그동안 LG전자의 상권이 오산에 가까워 평택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진다는 세간의 불만을 평택의 중앙으로 유치하여 불식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평택시가 성균관대에 제공하기로 했던 122만3천평방미터(37만평)를 82만6천평방미터( 25만평)대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것은 토지리스크는 줄였지만 성균관대 학부없는 브레인시티라는 측면에서 결과적으로 분양리스크는 커졌다.

이 사업이 만만치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82만제곱미터 성대 부대사업 예정지 옆에 사업부지를 확보하여 분양을 시도할 경우 분양이 쉽게 이루어질거라는 판단은 신중하게 접근할 문제다. 사업이 실패하거나 분양이 저조하면 결과적으로 상당부분은 평택시민의 책임으로 돌아올 것이다.

필자는 이 시점에서 과연 성균관대가 평택시에 어떤 존재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균관대는 평택을 발전시키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성균관대라는 명분에 갇혀 브레인시티의 사업성을 떨어트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미 성균관대가 학부이전은 없다고 못박은 상태에서의 사업추진은 '성균관대는 사업의 일부'라는 의미로 축소하여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갖고있는 토지는 중요하면서도 가장 엄청난 자산이며 브레인시티 일대는 입지조건이 뛰어난 곳이다. 경부고속도로는 강남에서 40-50분 거리에 평택 제천고속도로가 몇 백미터에 접하고 여기에 새로 개통될 평택천안고속도로까지 3개 고속도로가 접하는 브레인시티의 잠재력은 상당한 것이다.

브레인시티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평택시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성균관대가 당초 약속했던 성균관대평택캠퍼스가 아니라면 분양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굳이 '성균관대에 82만제곱미터를 저가로 제공해야 하느냐'하는 원론적 문제로부터 시작하여 다른 대안을 찿는 문제까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기존의 실시 설계가 성균관대 평택캠퍼스라는 전제하에 기획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수정작업이 필요할 것이고, 분양리스크가 커진 만큼 국내가 아닌 해외설계업체를 참여시켜서라도 축소되는 성균관대 제공예정부지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한다든지 브레인시티의 가치를 올리는 방안을 강구하여 안정적 사업추진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브레인시티의 빠른 사업추진으로 해당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내고 분양안정성을 확보하여 평택시민들의 걱정을 없애는 일처리가 필요하다.

평택시의 노력과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정창무 오라코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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