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러시아와 부적절한 접촉설이 불거진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플린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플린 보좌관은 이날 사퇴 입장문을 통해 "국가안보보좌관 임무를 앞두고 원활하게 정권을 이양하고 대통령과 해외 지도자들과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외국 장관, 대사들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이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보고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플린 보좌관은 트럼프 취임을 앞둔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미국의 러시아 제재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처음 이런 보도에 대해 플린 보좌관은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제재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펜스 부통령도 그의 말을 믿고 공개적으로 나서서 그가 러시아 대사와 외교 사안을 논의하지 않았다며 옹호했다.

하지만 플린 보좌관이 러시아 대사와 문자와 전화 통화로 기밀 대화를 나누며 러시아 제재 문제를 논의한 것이 감청 기록을 통해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플린 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핵심 인사들에게도 거짓 해명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돼 결국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플린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낙마한 첫 번째 인사이자, 역대 백악관 선임 보좌관 중 최단기간 내 사임하게 된 보좌관이란 오명을 안게 됐다.

한편, 플린 보좌관의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예비역 중장인 키스 켈로그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이 국가안보보좌관 직무를 대행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