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해운대 역사내 홍보관 차려 수억원 챙겨

▲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빙자로 문을 열었던 옛 해운대역사 내 홍보관. ⓒ최상인 기자

(부산=국제뉴스) 최상인 기자 = 대형 건설사를 내세워 버젓히 홍보관을 차려놓고 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비 수억원을 챙겨달아난 용의자가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4일 모 개발 대표 문모(61)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문 씨는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옛 해운대역사 내 지역주택조합 홍보관에서 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비 등 명목으로 1명당 1210만원씩, 총53명에게 6억 3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 씨는 2105년 11월 부산 해운대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A업무대행업체 이사 고모(55) 씨에게 "지역주택조합 사업자금을 빌려달라"며 1억 원을 받아낸 뒤 옛 해운대역사 내 홍보관을 건립해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문 씨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진행할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에게 "조합원을 상대로 사업예정부지 40% 정도 지주작업을 완료했고, 대형건설사가 참여 예정이다. 이미 많은 조합원이 가입돼 있어, 아파트 동호수도 미리 지정 가능하다. 사업이 무산되면 전액 반환하겠다"고 속여 업무대행비를 자신의 계좌로 받아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문 씨는 업무대행비 횡령 혐의가 드러나자 잠적한 뒤 서울, 경기도 일대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업무대행비로 받은 돈 대부분을 고급 유흥주점 술값이나 개인용도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지역주택조합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조합관련 투자시 '조합원 50%이상 모집', '조합설립 인가', '사업대지 80%이상 사용승낙 및 사업대지 95%이상 매입'이 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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