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호수와 신록이 우거진 숲, 산빛 물빛 따라 느리게 쉬어가는 곳...자연치유도시 제천 '관광 1번지'

▲ 내륙의 바다 제천 청풍호 모습(사진=제천시)

(제천=국제뉴스) 김상민 기자 = 봄이 오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렇듯 우리나라 계절 중 봄은 참 좋은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에서 1시간40분대 거리에 위치한 수정처럼 맑은 호수를 품은 충북 제천시 청풍호가 제격인 것 같다.

잔잔한 호수와 신록이 우거진 숲, 산빛 물빛 따라 느리게 쉬어가는 곳!, 자연치유도시 제천 '관광 1번지' 청풍호는 수정 처럼 물빛이 맑아 볼수록 두 눈이 깨끗해진다.

천연자연에 걸러진, 맑은 바람 들이키면, 가슴 밑바닥 꼭꼭 숨겨진 콩알 같은 생채기까지 절로 아문다.

'힐링'이 뭐 어려울까 싶다. 치열한 일상 잠깐 벗어나, 삐걱거리는 몸과 마음을 정비할 수 있다면 제천 청풍호가 제격인 것 같다.

특히 '자연치유도시' 제천은 최근 전국이 주목하는 '관광 1번지'로 우뚝섰다.

또한 제천(堤川)은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고장으로, 가을·겨울엔 금수산 단풍과 설경, 봄·여름엔 옥순봉과 구담봉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 옥순봉 대교(사진=제천시)

여행으로 피로가 몰려올 때 한방티테라피를 찾으면 아로마 향과 목젖을 타고 넘는 차 한 모금에 쌓였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제천시는 지난해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활짝 열면서 명실상부한 '중부내륙권 대표 관광 도시'로 이름 값을 올렸다.

청풍호 자드락길과 산악형 모노레일 등 제천시가 공들여 조성한 '관광 인프라'에 천혜의 자연 경관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제천의 대표 관광지마다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 들고 있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자연치유 도시 봄 여행은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으로 떠나보자.

◆ 산과 호수 만남,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 괴곡성벽길 모습(사진=제천시)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뒤로 솟은 백봉 정상. 이 자리, 청풍호(충주호) 감상하는 데 더 없는 '명당'이다.

제천시가 여기다 전망대 만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청풍대교에서 옥순대교에 이르는 호수의 물길이 이 자리에서 고스란히 다 보인다.

첩첩산중 옥빛 물길 흘러드는 풍광이 어찌나 장쾌한지 딱 10초만 바라보면 도시에서 생긴 체증이 싹 가신다.

그 유명한 옥순봉이 발아래 아득하다. 탁 트인 시야가 어느 곳과 비교 안될 만큼 압권이라는 말이다. 비봉산(청풍호 활공장) 정상이나 정방사에서 보는 풍경보다 두세 배는 더 멋지다.

걷기 열풍이 전국을 강타한 덕에 제천에도 '자득락길'이다.

자드락길 6코스(9.9㎞)는 풍경이 수려하다.

이 길은 '괴곡성벽길'로 불리는데, 청풍호에서 보이는 남한강의 좌우 봉우리들이 마치 성벽처럼 보인다 해서 이름을 얻었다.

괴곡성벽길은 청풍호의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어 트레킹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절벽 위에 설치된 데크에 서면 청풍호와 옥순대교, 옥순봉, 금수산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청풍호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떠가는 유람선은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 하다.

이곳을 지나 조금만 더 발걸음을 옮기면 소라처럼 빙글빙글 말아 올라간 '백봉전망대'가 나온다.

청풍호와 금수산, 그리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청풍호 주변 산간 마을을 잇는 길로, 산기슭 비탈을 따라 걸으면 호수가 한 눈에 보이고, 준봉들의 운치도 느낄 수 있어 자드락길 생긴 후 풍광이 아름다워 빠른 속도로 입소문 타며, 명소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 청풍호반길

▲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 청풍호반길(사진=제천시)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를 나와 82번 도로를 타고 금성면 쪽으로 달리는 청풍호반길은  자연풍광과 레저 휴양시설이 조화를 이룬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이 길은 벚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4월엔 벚꽃길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30리 길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금성의 '높은다리(高橋)'를 넘으면 길 옆으로 기암들이 모여있는 금월봉이 보인다.

옹기종기 각양각색의 기암들은 밤에 보면 더욱 환상적이다.

조금더 가면 호수쪽으로 KBS 촬영지가 나오고, 국민연금 리조트 부근 만남의 광장에는 최고의 번지점프장과 인공암벽시설을 갖춘 청풍랜드와 소라 모양의 수상 아트홀, 관광정보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청풍레이크 호텔 아래쪽 청풍호반에서는 푸른 물살을 시원하게 가르는 유람선과 멋진 수경분수를 볼 수 있다.

청풍대교를 건너면 청풍문화재 단지와 SBS 촬영장이 있고, 이 길은 ES리조트와 옥순대교까지 이어진다.

자연의 미를 그대로 살린 ES리조트는 산책길과 사슴목장, 수영장, 바베 큐장 등이 만들어져 있어 이국적인 풍취가 물씬 나지만 아쉽게도 출입과 숙박은 회원만 가능하다.

◆ 레스포츠 종합세트 '청풍랜드'

▲ 청풍호 번지점프 모습(사진=제천시)

창공에서 날개가 꺾여 추락하는 한 마리의 새. 그때 그 심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공포감이 극에 달할 것 같은 '청풍랜드'는 그 같은 느낌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청풍호 번지점프대는 높이가 6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사람이 높은 창공에서 수직으로 내려 꽂 듯 떨어지다 다시 공중으로 튕겨 오른다. 그 때는 떨어지는 아찔함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번지 점프를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통쾌한 스릴감이다.

케이블코스터(집라인)은 청풍랜드에서 호수 건너편까지 연결된 왕복 1.4km 와이어에 매달려 42m에서 하강하는 기구로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실현할 수 있다.

비행기 파일럿 비상탈출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이젝션시트'는 번지점프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40m 높이에서 순식간에 코트의 탄성에 의해 시속 120㎞로 튕겨나갔다 원위치로 돌아오기를 몇번 반복하는 그때 느끼는 감정은 공포감과 해방감을 교차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암벽장은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루트세팅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고, 조명시설까지 갖춰 야간클라이밍도 가능하다.

◆소나무 숲 아름다운 '의림지'

▲ 의림지 전경(사진=제천시)

제천시에 의림지가 있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삼한시대 그 저수지로, 여행 일정에서 빠지기 일쑤지만, 이 고즈넉한 저수지의 풍경이 제법 정갈하다.

제천10경 중 제1경인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 저수지로 본래 '임지'라 했다.

고려성종 11년(992)에 군현 명칭을 개정할 때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한 그 첫 글자인 '의'자를 붙여 의림지라 부르게 됐다.

축조된 명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구전 신라 진흥왕(540~575) 때 악성 우륵이 용두산(871m)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막아 둑을 만든 것이 이 못의 시초라 한다.

그 후 700년이 지난 현감 '박의림'이 4개 군민을 동원해 연못 주위에 돌을 3층으로 쌓아 물이 새는 것을 막는 한편 배수구 밑바닥 수문은 수 백 관이 넘을 정도 큰 돌을 네모로 다듬어 여러 층으로 쌓아 올려 수문기둥을 삼았고 돌바닥에는 박의림 현감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현재는 수리시설보다는 유원지로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지만, 2006년 국가명승 제20호로 지정된 경승지로 호수 주변에 순조 7년(1807)에 새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와 수백 년을 자란 소나무,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용추폭포' 등이 어우러져 풍치를 더하며, 호수 주변에 목책 길과 분수와 인공폭포를 설치해 의림지를 관망하며 산책하기에 좋다.

특히, 겨울철 및 해빙기에 잡히는 공어(빙어) 회와 튀김은 담백한 맛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의림지에서 자생했던 순채는 임금의 수라상에 올릴 만큼 유명한 요리재료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분이며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 선생이 노후에 여생을 보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가야금을 타던 바위 우륵대(일명 제비바위, 연암, 용바위)와 마시던 '우륵정'이 남아 있다.

◆ 아이들 모험심 길러주는 체험 공간 '산악체험장'

▲ 제천산악체험장(사진=제천시)

무암사 계곡 무암제일저수지와 붙어 있는 제천산악체험장(금성면 성내리 43-1)은 청정 자연을 배경삼아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레포츠 시설을 자랑한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모험심을 기를 수 있는 공간이다.

산악체험장에서는 스카이타워(10종)와 마린타워(8종)를 중심으로 에코트랙(14종), 팀빌딩(7종) 등의 신종 챌린지 시설 45종과 스카이 점프, 스카이드롭(짚-라인), 서바이벌 6종의 레저를 체험할 수 있다.

선박 모형의 챌린지 시설 '마린타워'는 3층 높이의 구조로 메쉬클라이밍과 브이로프, 오크통, 미얀마 브릿지, 트리터널, 매직 브릿지, 엑스트리, 멀티볼 등 8가지 시설을 하나의 타워에서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타워는 15m 높이 수직 통나무를 오른 뒤 자동하강시스템에 의지한 채 점프하는 스카이 점프, 기초 암벽등반을 체험할 수 있는 클라이밍, 나무와 나무 사이의 허공을 가로 지르는 짚라인,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낀다는 11m 높이의 트리빔 등 다양한 시설물을 갖추고 있어 가족이나 단체에서 이용하기에 좋다.

이 외에도 위기 상황 발생시 암흑 탈출을 경험하는 터널메이즈, 코코넛을 따기 위해 야자수를 오르는 모습에 착안해 개발된 12m의 야자수타워 등도 즐거운 체험의 장을 마련해 준다.

◆ 누구나 스스로 몸을 낮추는 제천 박달재 목굴암

▲ 제천 박달재 목굴암

제천 박달재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개로, 해발 453m에 위치한 고갯길이다.

충주와 제천을 연결하는 통로로 예전엔 고개를 넘어야 했지만 지금은 터널이 뚫려 차들이 씽씽 달린다.

박달재에는 조선시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간 박달이와 동네 처녀 금봉이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오는 데, 반야월 선생이 그 내용을 토대로 '울고 넘는 박달재'란 노래를 만들어 국민들 가슴 속에 새겼다.

예날 사람들이 넘어 다니던 고갯길에 지금은 박달재 공원을 만들어 박달 도령과 금봉 처자가 이승에서 맺지 못한 인연을 맺어줬다. 박달 도령과 금봉 처자의 조각상은 아기도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다.

박달이와 금봉이 조각공원 아래쪽에는 느티나무로 만든 '목굴암'이 있다.

나무속을 발라내 그 안에 아미타불은 높이 6.5m에 둘레가 8m로 겨우 한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그래서 1인 법당이라 부르기도 하며, 좁은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납작 엎드려 기어야한다. 누구나 스스로 몸을 낮출 수밖에 없다.

목굴암 바로 옆쪽에는 오백나한전이 있는데, 커다란 느티나무 속에 삼존불과 불교 수행자들의 모습을 여러 모양으로 조각한 오백나한을 볼 수 있다.

오백나한은 열반한 부처들의 생전 설법을 정리하기 위해 모셨던 500명의 제자를 의미한다. 성각 스님은 3년6개월을 걸려 오백나한을 조각했다고 한다.

◆ 청풍호 관광모노레일

▲ 청풍호 모노레일(사진=제천시)

제천시 청풍면 도곡리에 위치한 비봉산은 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청풍호 중앙에 위치한 해발 531m 명산이다.

비봉산 외곽 순환도로를 통해 정상까지 비봉산의 경사면을 따라 모노레일을 이용해 올라간다.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려는 사람들과 장비를 실어 나르기 위해 비봉산 중턱에 설치한 것이 그 시초가 돼 정상까지 왕복 2.9km를 운행한다.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20여분 올라가면 비봉산 정상에 도착하며, 정상에서 청풍호 주면의 수려한 비경을 감상하실 수 있으며, 올해 운행은 3월부터 한다.

◆ 지친 일상 힐링 명소 '한방티테라피'

▲ 한방티테라피를 찾은 관광객 모습

남녀노소 스트레스를 날리고 지친 일상을 힐링 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한방티테라피(HMAX)는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한약재를 사용한 티프레소 추출 방법으로 모든 연령에 적합한 맞춤형 한방 티테라피를 체험할 수 있다.

한방티테라피를 찾으면 ▲티테라피 ▲아로마테라피 ▲나만의 차 만들기 ▲발 마사지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긴 뒤 힐링 파크를 견학하는 즐거움이 있다.

한방 티테라피는 제천지역에서 생산한 한약재와 과일, 야채, 허브 등의 재료를 사용해 치료에 이용한다.

아로마테라피는 에센셜오일을 사용해 질병을 치유하거나 예방하는 자연요법이다.

서양에서는 통증이나 불안감을 완화하고 단기 기억 향상, 긴장감 완화, 탈모예방, 습진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경감 시키는데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나만의 차 만들기 체험은 제천에서 생산되는 한약재 중 취향에 맞는 재료를 혼합해 티백을 만들어, 차(茶)를 끓여 마시거나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 발마사지는 여행에 지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아주 요긴한데, 병에 담긴 아로마 오일 향을흡입하며 마사지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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