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국제뉴스) 김상민 기자 = 봄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인파로 붐비는 도심을 피해 관광도시 충북 단양에서 소원에 관한  설화를 간직한 곳을 찾는 이색 관광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을의 안녕을 주로 비는 이곳에는 각자 소원을 빌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이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구름다리 모양 자연경관 중 동양 최대 규모로 알려진 석문의 마고할미 전설이다.

▲ 석문 강가 쪽 마고할미가 살았던 곳, 이곳은 할미가 만든 99마지기 선인옥전(仙人玉田)이 있다.(사진=단양군)

마고할미는 전설에 나오는 신선 할머니로 무속신앙에서는 절대 신으로 숭배되고 있다.

원하는 일이 뜻대로 잘되는 것을 이르는 마고소양(麻姑搔痒)이란 말로, 이때 마고가 전설 속의 신선 할머니인 것이다.

석문에서 강가 쪽으로 내려가면 동굴이 하나 있다.

이곳이 마고할미가 살았던 곳이고, 이곳은 할미가 만든 99마지기 선인옥전(仙人玉田)이 있다.

이 때문에 사랑, 건강, 사업 등 마음에 담아 뒀던 소원을 빌기 위해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곳은 육로를 이용하는 길이 현재까지는 마련돼 있지 않아 마고할미를 만나기 위해서는 도담삼봉부터 석문까지 운행되는 유람선, 모터보트를 이용해야 한다.

단양에는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또 한명의'할머니'가 있다.

▲ 죽령역 인근 다자구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한 칸 반짜리 목조 기와집 모습(사진=단양군)

죽령역을 뒤로 하고 차량으로 잠시 올라가면 다자구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한 칸 반짜리 목조 기와집이 나온다.

목조 기와집에는 죽령산지신이라 적힌 위패와 함께 기지를 발휘해 도적떼를 소탕한 다자구할머니의 설화가 있다.

도적떼가 몽땅 잡힌 후 마을 사람들과 관군은 할머니를 찾았으나, 할머니는 홀연히 사라졌고 사람들은 그녀가 죽령산신임을 깨닫고 매년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각기리입석(角基里立石)도 소원 명소로 빼놓을 수 없다.

북단양 나들목에서 적성면사무소 방향으로 오다보면 마을 입구에 암수가 쌍을 이루고 있는 선돌을 발견할 수 있다.

▲ 북단양 나들목에서 적성면사무소 방향으로 오다보면 마을 입구에 암수가 쌍을 이루고 있는 선돌 모습(사진=단양군)

선돌에는 스님과 어느 부잣집 며느리의 재미난 설화가 있다.

며느리에게 모욕을 당한 스님이 거짓으로 바위를 눕히면 더 큰 부자가 된다고 알려줘 이를 철석 같이 믿고 며느리는 바위를 눕혔다.

바위가 눕혀진 후 부잣집은 차츰 몰락했고 마을도 점점 피폐해져 마을 사람들은 바위를 옛 모습대로 세웠다,

마을 사람들은 또 마을의 안녕을 위해 짚으로 엮은 이엉을 덮어주는 제를 올리고 있으며,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 영험함에 각자의 소원을 빌고 있다.

군 관계자는"국내외 상황의 불확실성과 시공을 초월한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도깨비의 진한 여운이 현실을 초월해 무언가를 이뤄내는 설화에 대한 관심과 이색 관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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