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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의 오페라 9단] 비올레타의 가슴 아픈 사랑오페라마 콘텐츠로 풀어보는 오페라 이야기
정경 칼럼니스트  |  gukjenews@guk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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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31  13: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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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링컨센터 데이빗 게펜(David Geffen) 홀에서 바리톤 정 경 교수 (사진=오페라마예술경영연구소)

(서울=국제뉴스) 정경 칼럼니스트 

◇ 제1막

막이 오름과 동시에 앞으로 전개될 불행을 암시하는 듯한 선율이 등장한다. 파리 사교계의 꽃인 비올레타 집에서는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가스통 자작은 친구인 알프레도 제르몽을 데리고 연회장에 나타나 그를 비올레타에게 소개하면서 이 친구가 오래전부터 그녀를 흠모해왔다는 사실을 귀띔한다.

이에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잔을 권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알프레도는 그 유명한 '축배의 노래(Libiam ne' lieti calici)'를 열창한다.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은 채 그저 즐겁게 마시고 떠들자는 향락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그의 노래에 비올레타와 파티 참석자들도 가세하여 모든 이들이 즐겁게 합창을 즐긴다.

모두가 다음 순서로 춤을 추러 간 사이, 비올레타가 갑작스럽게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폐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알프레도는 재빨리 비올레타에게 다가가 부축하며 한참 전부터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며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동시에 그녀가 이처럼 향락적인 생활을 지속하면 수명이 더욱 단축될 것이라며, 비올레타가 삶의 방식을 하루빨리 바꾸도록 설득한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한편으로는 큰 감동을 받게 된다. 그녀는 알프레도에게 자신의 가슴에 달려있는 동백꽃을 떼어주면서, 이 꽃이 시들 무렵 자신을 찾아오라고 말한다.

파티가 끝난 뒤, 비올레타는 사색에 잠긴다. 아직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알프레도의 고백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든 것이다. 그녀는 사랑의 기쁨에 설레면서도 자신의 처지를 되새기고는 절망 속에 한탄한다. 그녀는 어차피 버려진 몸이라면서 더욱 의식적으로 쾌락을 찬양하는 삶을 살아간다.

이와 같은 내적 갈등 속에서 비올레타는 '이상하다, 내 마음속에(E' strano! e' strano! in core)', '아, 그분은 수줍게도(Ah, fors'e' lui che l'anima)', '안돼, 안돼 허무한 나의 환상!(Follie! follie delirio vano e' questo!)' 등 연거푸 세 곡에 걸쳐 급변하는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면서 1막이 끝난다.

◇ 제2막

1막으로부터 약 3개월 뒤, 파리 교외의 한 시골집에서 사랑에 빠진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는 행복한 동거생활을 즐긴다. 알프레도는 비올레타가 과거의 모든 것을 청산하고 자신의 곁에 있음에 더없이 기뻐한다.

그런 알프레도에게 하녀인 안니나가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바로 비올레타가 생활을 위해 보석 등 자기 재산의 대부분을 처분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살아온 알프레도는 그녀의 생활고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곧이어 알프레도는 자신도 파리에 나가 돈을 벌어오겠다고 선언한다.

비올레타는 안니나에게 알프레도가 파리로 갔다는 말을 듣고 불안에 사로잡힌다. 마침 하인인 주세페가 한 통의 편지를 전해주는데, 이는 친구 플로라에게서 온 파티 초대장이었다. 과거의 생활을 청산한 비올레타는 그런 초대를 무시한 채 구석에 던져둔다.

그런데 알프레도의 아버지인 제르몽이 나타나 자신의 착한 아들을 유혹했다며 다짜고짜 비올레타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이에 비올레타는 침착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자신의 재산까지 희생하며 사랑을 지키려 하는 그녀의 태도에 제르몽은 화를 누그러뜨린다.

그러나 제르몽에게는 둘의 만남을 순조로이 내버려 둘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딸의 약혼이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동거로 인해 파기당할 위기에 처해있었던 것이다. 제르몽은 비올레타에게 제발 알프레도와 헤어져 달라고 간청한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와 헤어질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며 거절하지만, 제르몽의 간곡한 부탁을 마다해내지 못한다. 결국 그녀는 알프레도와 헤어질 결심을 하면서 제르몽에게 자신을 딸처럼 한번 안아달라고 부탁한다.

비올레타는 곧바로 플로라의 무도회에 참석한다고 회신을 한다. 이어 그녀는 알프레도를 향한 이별의 편지를 쓰기 시작하는데, 편지가 마무리될 무렵 알프레도가 돌아온다. 비올레타는 얼른 편지를 감추고 아버지 제르몽이 왔음을 알린다. 그녀는 자신을 변치 말고 언제나 사랑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뜰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

알프레도는 어떤 상황이 닥쳤는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하인 주세페가 비올레타가 떠났음을 전하지만 잠시 어딘가로 외출했을 거라 생각해버리고 만 것이다. 그는 심부름꾼이 전한 이별 편지를 받은 후에야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슬픔에 절규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제르몽이 나타나 아들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위로한다.

그러나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편지로 읽은 알프레도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플로라의 초대장을 발견한 그는 복수를 다짐하면서 집을 뛰쳐나간다.

플로라의 저택에서는 흥겨운 파티가 한창이었다. 알프레도는 파티에 난입하고, 듀폴 남작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무도회장에 들어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등장에 당황한다. 비올레타가 자신에게 왔다고 생각하여 의기양양해진 듀폴 남작은 알프레도를 자극하고, 두 사람은 카드 승부를 벌이게 된다.

알프레도는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거액의 상금을 차지하게 되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이곳을 떠나 달라고 간청한다. 이에 알프레도는 마지막으로 비올레타에게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말하지만 그녀는 알프레도의 미래를 위해 듀폴을 사랑한다는 거짓말을 하고 만다. 이에 분노를 참지 못한 알프레도는 그녀를 향해 상금을 모조리 집어던지며, 너에게 진 빚은 이걸로 다 갚았다는 잔인한 말을 던진다.

알프레도를 뒤쫓아 온 제르몽은 이게 무슨 짓이냐며 알프레도를 야단치고, 참석자들에게 자식의 무례를 사과한다. 그러나 비올레타는 이미 충격으로 인해 실신한 뒤였다. 그 모습에 알프레도는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뉘우친다. 알프레도의 한탄, 진실을 밝힐 수 없는 제르몽의 고뇌, 언젠가 자신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는 비올레타의 절규가 독백으로 등장하며 제2장의 막이 내린다.

◇ 제3막

제2막으로부터 약 한 달 뒤, 사육제가 열리는 날의 아침이지만 비올레타는 결핵이 악화되어 침대에 누워 있다. 의사인 그랑빌은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비올레타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진료를 마친 그랑빌은 하녀 안니나에게 비올레타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비올레타는 수척한 얼굴로 제르몽에게서 온 편지를 꺼내 읽는다. 편지에는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의 희생을 뒤늦게 알게 됐으며 곧 그녀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비올레타는 이미 모든 것이 늦었음을 직감한다. 그녀는 쓸쓸하게 눈물을 흘리며, 모든 것을 잃은 슬픔을 담은 최고의 아리아, '안녕, 지난날이여(Addio, del passato)'를 남긴다.

창밖에서는 사육제의 떠들썩한 환성이 들려오고 그 활기찬 소리에 비올레타는 더욱 우울해진다. 이때 안니나가 급하게 들어와 알프레도가 찾아왔음을 알린다. 알프레도는 그녀에게 용서를 빌고, 비올레타는 살아서 다시 한번 그를 만났음에 기뻐한다. 재회한 두 사람은 다시 파리를 떠나 시골에서 생활하자고 약속한다. 둘은 이 기쁨에 감사하기 위해 성당을 향해 발걸음을 떼지만, 얼마 가지 못해 비올레타는 쓰러지고 만다.

뒤늦게 쫓아온 제르몽은 이 광경을 보고 깊은 후회에 잠기지만 이미 모든 것이 늦은 뒤였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손에 자신의 초상화가 그려진 목걸이를 쥐어주면서, 먼 훗날 사랑하게 될 여자에게 선물로 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는 그간의 고통을 모두 잊은 듯 사뿐히 일어나더니, 그대로 사랑하는 알프레도의 품에 쓰러져 숨을 거둔다.

정경 칼럼니스트 | 2017-01-31 13: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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