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독이 풀리기도 전 운동장서 팀 동료들과 훈련 시작

▲ 한국 도착 첫 날 부터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이대호. (사진제공= 토마토휘트니스센터 조철수 대표)

(부산=국제뉴스) 최상인 기자 = "사직 그라운드 너무 밟고 싶었다" 고향에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5)가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사직으로 달려갔다.

이대호는 26일 오전 6시반쯤 사이판 개인훈련을 마치고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후 이대호는 아침식사만 마친 채 곧장 사직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통 해외 개인훈련을 마치고 귀국하게 되면 하루정도는 쉴 법도 하지만 이대호는 한 시라도 빨리 사직구장을 밟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오전 11시쯤 사직구장에 도착한 이대호는 구단 사무실에 들려 롯데 김창락 사장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곧장 그라운드로 내려갔다. 

6년만에 사직구장에 발을 내딛게 된 이대호는 잠시 그라운드를 바라본 후 설레는 마음을 뒤로한 채 곧장 그라운드를 달렸다. 

30분간의 워밍업과 러닝을 마친 이대호는 사이판에서부터 함께했던 파트너 정훈과 캐치볼을 하며 공을 주고 받았다. 

▲ 사이판에 이어 사직구장에서도 함께 훈련을 시작한 이대호와 조철수 대표, 정훈. 이 세사람은 올시즌 좋은 기운으로 화이팅을 다짐했다. (사진제공= 조철수 대표)

그라운드에서 캐치볼까지 마친 이대호는 티배팅을 위해 사직구장 내 실내연습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2시까지 훈련을 이어갔다.

실내연습장에 도착한 이대호는 훈련 중이던 송승준, 이정민, 전준우, 박종윤 등 오랜시간 한솥밥을 먹었던 고참급 선수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선수들은 이대호를 향해 "잘 왔다. 올해 너무 기대된다"며 연신 축하인사를 건넸다.

고참 선수들과 짧은 담소를 나눈 이대호는 한켠에서 연습 중이던 오승택, 김민하에게 찾아가 조언과 원 포인트 레슨까지 자처했다.

오승택과 김민하는 "대호형에게 운동방법과 마음가짐을 조언 받을 수 있어 기쁘다. 모든걸 본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올 시즌 대호형으로 인해 발생할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대호가 오승택과 김민하에게 원 포인트레슨을 해주고 있다. (사진제공= 조철수 대표)

시즌이 끝나면 항상 이대호의 몸을 관리해주는 조철수 토마토휘트니스센터 대표도 이날 사직구장에 이대호와 함께 나와 "오늘 하루는 쉬어도 될텐데, 도착하자마자 사직으로 가자고 해서 놀랬지만 역시 이대호"라고 말했다.

조 대표에게 사이판에서의 훈련성과를 묻자 "새벽부터 일어나 주로 러닝을 많이 뛰면서 작년에 좋지 않았던 손목과 하체 밸런스 위주의 운동을 많이했다"며 "대호가 작년(시애틀 입단 직전)이 몸상태가 최고 좋았는데, 올해가 더 좋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체력이 뒤쳐지지 않는다"면서 올 시즌 기대감을 나타냈다.

훈련 파트너로서 이대호의 최대 강점을 묻자 "유연성과 파워 꾸준함이 최대 강점이다. 여태껏 부상없이 시즌을 치뤄온 것을 보면 증명된다"며 "본인도 올해 목표는 부상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대호 역시 지난해 미국에서 1년 동안 목과 손목이 좋지않아 힘들었는데, 지난해 시즌 후 부터 부산의 한의원에서 꾸준히 치료받아 현재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대호의 치료를 돕고 있는 부산 은백한의원 정영섭 원장은 두 달동안 좋지 않았던 목과 손목을 집중치료 한 결과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대호 선수의 소개로 최준석, 정훈 등 다른 선수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얘기한다.

친정으로 돌아와 편안하고 시즌이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대호는 작년보다 더 설레이고 책임감도 많이 느껴지지만 이 시간이 행복하다고 한다. 

롯데와 계약 후 한국에서 첫 날을 보낸 '캡틴' 이대호의 하루는 피곤함보다 설레임과 행복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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