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원 대구경북지방병무청 고객지원과장

병무청은 매년 3대가 모두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해 시상해 오고 있다. 이는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이 존경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병역이행의 소중함을 사회구성원들과 공유하게 하기 위함이다.

특히, 지난해 병역명문가 선정에서는 우리 지역의 이순득 가문이 대상의 영예를 안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부상을 입고도 국가 수호의 의지를 보였던 6.25 참전용사 1대 이순득옹을 시작으로 50년의 긴 세월동안 3대에 걸쳐 총 16명이 596개월 동안 성실하게 군복무를 이행한 결과였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에서 선정된 병역명문가는 모두 3,431가문에 달한다. 혹자는 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할아버지, 아버지, 백부, 숙부, 본인과 형제 그리고 사촌 형제 모두가 현역복무를 마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더없이 소중한 시기에 내 가족과 내 나라의 평화와 안위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해 온 그 고귀한 마음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 마음이 모여 튼튼한 국가안보의 초석이 돼왔고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켜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국가의 위기 한가운데에서 도망가거나 피하지 않고 나라를 지켜온 선대의 정신은 후손들에게 병역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병역명문가의 후손들은 명예로운 병역이행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 것이며, 성실하게 병역을 이행하는 것이 대한민국이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길임을 깨달을 것이다.

"나라에서 큰 혜택을 받아서가 아니라 내가 바로 나라의 주인이고, 주인으로서 나라를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가문이 그 일원이었음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는 한 병역명문가 선정자의 소감에서 기품 있는 당당함을 느낀다.

명문가란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가 높고 훌륭하여 이름난 집안을 일컫는다. 진정한 명문가의 품격은 지위에 걸맞은 사회적 책무를 잘 실천하고 정신적 가치를 계승해 나감으로써 지켜진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병역명문가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명문가라고 할 수 있다.

병무청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지켜온 병역명문가를 사회 전반에 알리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올해도 전국 지방병무청에서는 오는 2월 10일까지 자랑스러운 병역명문가를 찾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 속에 많은 병역명문 가문이 탄생하기를 기대하며, 이들에 대한 뜨거운 응원과 격려가 끊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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