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의 스토몬트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맥시네스 대표(오른쪽 둘째). (로이터/국제뉴스)

(영국=국제뉴스) 김준서 기자 = 영국의 자치정부인 북아일랜드의 공동정권이 무너지면서 오는 3월 2일(현지시간) 조기 선거를 치르게 됐다.

영국 중앙정부의 제임스 브로큰셔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의회를 해산한다며, 오는 3월 2일을 선거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신교인 민주연합당(CDU)과 구교인 신페인당이 참여한 공동정권의 붕괴는 '신재생에너지 장려정책'(RHI) 스캔들이 계기가 됐다.

지난 2012년 CDU 당수인 알린 포스터 자치정부 수반이 기업장관으로 재직했을 당시 기업들이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장려하는 RHI 정책을 입안했다.

하지만 보조금 비율을 잘못 설정한 탓에 기업들이 보조금을 과다하게 챙긴 것이 드러났으며 혈세 약 4억파운드(약 6천억원)가 낭비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포스터 수반은 야권의 거센 사임 요구를 받았으나 지난 12월 야권이 발의한 불신임안 의회 표결에서 신페인당이 표결을 불참함에 따라 사임을 모면했다.

당시 신페인당 대표인 마틴 맥기네스는 포스터 수반의 RHI 스캔들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와 조사 기간 동안 일시적인 사퇴를 조건으로 표결에 불참했지만 포스터 수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임 발표 이후 시한인 이날까지 신페인당은 후임을 지명하지 않았으며, 수반과 부수반을 공동 운명체로 하는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의 규정에 따라 법권 권한이 상실됨에 따라 조기 선거를 치르게 됐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