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국제뉴스) 이선형 기자= 이춘희 세종시장 부인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의 올해 예산이 시의회 예산심사 과정서 전액 삭감된 것으로 확인돼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17일 세종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해 말, 시가 제출한 올해 예산안 심사 세출 계수조정 과정에서 '우리말 가꿈이 사업' 예산 3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는 것이다.

우리말 가꿈이 사업은 세종시가 2015년, 2016년 각각 2000만원, 3000만원 예산을 편성해 충북대 국어문화원에 지원했던 한글 관련 사업이다.

충북대 국어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산하 기관으로 각 시·도별로 설치돼 국어문화개선운동을 시행하는 국어문화원 중 하나다.

충북대국어문화원은 2015년과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 세종시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사업비로 세종시 우리말가꿈이 사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세종시우리말가꿈이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40명 내외로 서포터즈(회원)를 구성해 공공언어개선, 순화어사용, 지역어보존 등의 활동을 펴 온 민간단체로, 이춘희 세종시장의 부인도 회원이다.

이 단체 회장은 이 시장 부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모씨(52·여)로 2015년부터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세종시의회가 이 단체 관련 사업 예산인 우리말가꿈이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한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사업내용 부실이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사업 외적인 요소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한 시의원은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우리말 가꿈이 사업이 시장 부인이 회원으로 있는 단체 관련 사업이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해당 예산 삭감을 둘러싼 뒷말은 여전하다.

일부에서는 우리말가꿈이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특정 인사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을 보이고 있으며 이 부분이 예산 삭감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는 올해 본 예산안 심사에서 전액 삭감된 우리말가꿈이 사업 예산을 추경에 편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