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갑옷으로 실물자료로는 처음 확인

(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경북 경주에 위치한 김유신 장군의 고택으로 알려진 경주 재매정지에서 통일신라시대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비늘갑옷이 출토됐다.

▲ (사진=경주시) 김유신 장군 고택 재매정지 비늘갑옷. 출토보존처리 후 정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토된 갑옷은 삼국시대에 해당되는 것이 대부분으로, 통일신라 시기의 갑옷은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된 청동소찰의 일부를 제외하면 실물자료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사진=경주시)김유신 장군 고택 재매정지 비늘갑옷 출토, 유물 노출 후 전경

경주시와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최영기)은 사적 제246호인 경주 재매정지 유적을 발굴조사 중 통일신라시대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비늘갑옷이 출토됐다고 발굴조사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유적의 정비계획수립을 위해 2013~2014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비늘갑옷은 13호 구덩이에서 토기와 기와, 다른 금속유물 등과 함께 녹슨 덩어리 채로 출토됐다.

▲ (사진=경주시) 김유신 장군 고택 재매정지 비늘갑옷 출토, 찰갑 노출 후

함께 출토된 철제 자물쇠와 청동장식품, 불상의 광배 파편 등도 완전한 상태가 아닌 점으로 보아 파손되거나 쓸 수 없게된 귀중품을 땅에 묻어 폐기한 것으로 조사단은 추정하고 있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그동안 유물 보존처리과정을 통해 통일신라시대 비늘갑옷의 존재를 확인해 그림과 사진, 엑스레이 사진 등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비늘갑옷은 길이 5~10cm, 너비 2~3cm 내외의 철판 700여매로, 투구와 목가리개 등의 부속구가 동반되지 않아 몸통부분에 해당되는 갑옷으로 추정된다.

제작 시기는 함께 출토된 유물로 미뤄 7세기 이후로 추정되며, 10세기 경을 하한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정밀한 고증과 기초연구를 거쳐 복원품을 제작하고 연구와 전시자료는 물론 신라 고취대 복원사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 비늘갑옷(札甲): 일정한 크기의 철판을 물고기 비늘모양으로 잘라 가죽끈(革紐)으로 결합해 만든 갑옷의 한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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