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교육시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 심리치료
KSD(Korea Standard Dog) 인증을 받은 유기동물을 무료 분양
KSD 인증 동물은 더불어 사는 문화조성에 일조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는 관심과 배려가 수반되야

 

(화성=국제뉴스) 박진영 기자 =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에게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가 남다르다. 해병대 출신인 이 소장은 군대에서 군견 교육을 하면서 개와 인연을 맺게되었고, 제대후 바로 강아지 교육사업을 시작했다. 

그후 26년이 지난 지금은 '강아지 대통령''반려동물 대변인''동물농장 아저씨' 등 여러 별칭으로 통하는 이 소장은 새해 벽두부터 새로운 도전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이 소장은 "지난 26년동안 강아지 교육을 하며 정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동안 제 손을 거쳐간 강아지들은 교육을 잘 받아 주인의 사랑과 애정을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교육을 받지 못한 강아지들은 문제견이 되어 버려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경기가 안좋을 때면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유기견과 그 유기견을 안락사시켰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가슴이 정말 아픕니다. 더욱이 그 버려지는 유기견을 안락사시키거나 유기견 보호시설 운영 등으로 한 해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현실이 '뭔가 잘못됐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새해에 열정적으로 준비 중인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이삭애견훈련소에서 반려견 행동 전문가 이웅종 소장이 '동물매개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송아 기자)

- 반려견(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란 유기견 보호시설에 있는 개들 중에서 소질이 있는 개를 발굴하고, 그 개들을 훈련 전문가가 교육시켜 독거노인, 장애인, 비행청소년, 게임중독자, 제소자 등에 입양시켜 그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보듬고 치유하게 만드는 일종의 심리치료 프로그램입니다."

"사람에게 짖거나 공격적이고 배변훈련이 잘되지 않는 문제견들이 일반적으로 버려집니다. 이렇게 버려진 유기견들은 사람으로부터 버려지는 순간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 상처는 사람에 의해서만 치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유기견을 우리 같은 강아지 교육 전문가들이 훈련시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입양될 수 있게 합니다. 그렇게되면 상처받은 사람과 동물이 서로를 의지해 서로의 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현재 이웅종 소장은 연암대학교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올해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에서 2년제 과정으로 생명산업전문학사 애완동물관리전공학과가 생겨 애견훈련 및 동물매개치료 과정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예정이다.

 

▲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이삭애견훈련소에서 이웅종 소장이 강아지들에게 복종훈련을 시키고 있다.(사진=한송아 기자)

-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의 효과는 무엇인지.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은 일종의 심리치료 프로그램입니다. 음악치료, 미술치료, 체육치료 등 다른 심리치료 프로그램은 치료 매개 수단과 치료받는 사람 사이에 일방적인 치료 효과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은 치료 매개 수단과 치료받는 사람 상호간 양방향 감성 자극을 통해 즉각적으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습니다. 그 어떤 매개 심리 치료보다도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소장은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 그 어떤 심리치료 보다도 빠르고 치료 효과가 높다고 말한다.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여러 행사를 통해 경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는 지금까지 반려동물 희망국토대장정, 반려동물과 함께 겨울나기 프로젝트, 강아지와 장애인이 함께하는 체육대회, 반려견 골프대회, 반려견과 함께하는 등반대회 등 수많은 행사를 통해 얻은 결과라며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만큼 효과가 큰 심리치료는 없을 거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반려견 치료는 독거노인, 치매노인, 장애자, 게임중독자, 성폭력자, 외톨이증후군, 제소자, 언어폭력 등 다방면에서 치료효과를 볼 수 있지만 특히 주부우울증에 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대개 아이들은 개를 키우고 싶은데 엄마들은 귀찮고 지저분해 진다고 반대를 합니다. 그러나 일단 개를 키우게 되면 자식이고 남편이고 필요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강아지에 푹 빠지게 됩니다. 말을 안듣는 자식보다, 무뚝뚝한 남편보다 항상 옆에서 애교를 부리며 말 상대도 되주는 강아지 때문에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일방이 아닌 양방양 의사소통, 양방향 감성자극의 효과가 아닐까요?"

 

▲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이삭애견훈련소에서 이웅종 소장이 강아지들과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다.(사진=한송아)

- KSD(Korea Standard Dog) 인증 제도에 대한 설명을.

"한국동물매개치료견협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협회에서 KSD 인증을 하게 됩니다. KSD란 반려견의 사회성·복종성 등을 평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서 테스트에 통과한 개들에게 주어지는 인증 자격증입니다"

"유기견은 파양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에서 전문 훈련사를 양성할 생각입니다. 전문 훈련사를 양성하고 이 전문 훈련사들이 유기견 교육을 시켜 KSD 인증을 받은 개들을 입양시킵니다. 이렇게 인증받은 개들은 파양 가능성이 낮아지게 됩니다."

"버려지는 원인은 문제견이기 때문입니다. 대소변을 못가리거나 폭력적이고 병원비도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인증을 받은 개들은 문제견이 되지 않습니다. 짖거나, 물거나, 공격적이지 않고 복종교육에 합격한 개들만 인증을 하기 때문에 문제견이 되지않아 버려지지 않게 됩니다."

이 소장은 KSD 인증을 받은 개들은 유기견이 되는 것을 예방하고 동물복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에 생명존중 교육의 중요성을 고취시키고 더불어 사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 반려견 행동 전문가 이웅종 소장과 강아지의 감성자극(사진=한송아 기자)

- 유기견을 교육시키려면 많은 비용이 들텐데.

"기관, 기업, 단체 등의 후원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유기견을 입양시키는 것은 무료지만 유기견 교육 및 사료 등의 비용은 기관, 기업, 단체 등의 후원을 통해 조달할 생각입니다."

"강아지를 훈련시키는데는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형견은 3개월, 중형견은 3~4개월, 대형견은 5~6개월의 훈련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 기간동안 교육하고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상당히 발생합니다."

"이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인식 변화는 올바른 애견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수반되야 합니다."

"우리가 유기견을 교육시켜 입양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기관, 기업, 단체 등의 사회적 관심과 배려를 유도해 입양 후에도 지속적으로 입양된 강아지들의 사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후원을 이끌어 낼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사료회사의 지속적인 사료 후원을 이끌어 낸다면...,"

한편 이웅종 교수는 해병대 620기로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원 정신의학과 석사과정, 일본 이다치 경찰견훈련소 IPO 심사위원과정, 미국 니키매슈 슈츠훈트클럽 훈련과정, 일본 센다이 경찰견훈련소 가정견, 에질리티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그는 SBS 'TV동물농장-개과천선'에 고정출연 중이며 연암대학교 동물보호계열 전임교수, 종합예술실용학교(SAC)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동물매개치료센터 대표 등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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