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76%, 부동산 구입시기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 한국갤럽 제공

(부산=국제뉴스) 김종섭 기자 = 우리 국민 4명중 3명은 '지금은 집을 구입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돼 경기하락으로 인한 부동산 급랭이 예상된다.

한국갤럽은 지난 4~5일 이틀간 전국 성인 1천4명에게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인지 물은 결과 '좋은 시기'라고 응답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반면에 76%는 '좋지 않은 시기'로 봤으며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 ‘8·28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 발표 직후 조사때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 34%, '좋지 않은 시기' 42%였던 것과 비교하면, '집 구입 적기'라는 응답은 40개월 만에 24%포인트 감소, '좋지 않은 시기'는 34%포인트 급증했다.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에 대해서도 '오를 것'이란 전망은 20%에 그쳤고, 43%는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32%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5%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다섯 차례 집값 전망 조사에서 상승-하락 응답 격차는 매번 6%포인트 이내, 보합 전망은 24~35%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등 상승-하락-보합 응답 비중은 3:3:3 구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집값 하락 전망이 처음으로 40%를 넘어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부동산경기 침체를 예견하면서도 부동산경기 부양 조치에 대해선 반대하는 여론이 더 많았다. 이미 지금 집값에 거품이 잔뜩 끼어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의 부동산 매매 활성화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 없다' 50%였다.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38%에 그쳤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매매 활성화 주장은 여전히 적지 않지만, 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9월 64%→2014년 7월·12월 53%→2015년 8월 48%→2016년 8월 41%로 감소세를 보여왔고,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필요 없다'는 입장에 뒤졌다.

집값 하락 전망이 늘어난 것과는 달리, 주택 임대료는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향후 1년간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41%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19%는 '내릴 것', 33%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봤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향후 1년간 주택 임대료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20대에서 70%로 가장 많았고, 30·40대에서는 40% 선, 50대 이상에서는 30%를 밑돌았다. 선행 질문인 집값 전망에서도 20·30대가 40대 이상에 비해 '오를 것'이라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중장년층보다 젊은층이 주거비에 대한 부담감과 우려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본인 소유의 집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있어야 한다' 63%, '꼭 그럴 필요 없다'는 36%였고 1%는 의견을 유보했다. 2014년 7월에는 '내 집이 있어야 한다' 54%, '그럴 필요 없다' 44%였다.

한국갤럽은 "2014년과 비교했을 때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내 집이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20·30대에서만 약 20%포인트 증가한 점이다. 40대 이상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20·30대는 중장년층에 비해 주택 보유율이 낮다. 다시 말해 임대 주택 거주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 전세 품귀, 월세 전환, 임대료 급등 상황을 겪으며 '내 소유의 집'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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