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상황과 맞물려 선당후사(先黨後事) 위해 과감히 결단

 

(국회=국제뉴스) 이승희 기자 = 정유년 새해 1월2일 정동영 의원(4선, 전주병)이 오는 15일 열리는 국민의당 전국 당원대회에서 선출하는 당 대표 출마라는 당초 입장을 바꿔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최근까지 출마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후보등록일인 2일 불출마하기로 했다. 정 의원이 당초 입장을 바꿔 불출마하게 된 배경은 최근 국민의당 대내외 상황과 맞물려 있다.

먼저 당내 상황이다. 지난해 12월29일 열린 원내 대표 선출에서 주승용 의원(전남 고흥)이 38명 의원 중 35명이 참석한 선거에서 18표로 당선되었다. 정책위원회 의장엔 조배숙 의원(4선, 익산을)이 당선되었다.

이로 인해 핵심 당직을 모두 호남에서 하게 되면서, 국민의당은 정체성에서 전국정당화를 꾀하려는 안철수 전 대표의 추진 방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2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호승 시인의 “넘어짐에 대하여”를 인용하면서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정책위 선거 결과에 대한 착찹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동영 의원은 당의장과 통일부장관, 대통령후보까지 지냈다. 이러한 경력의 정동영 의원은 최근 국민의당 지지율 하락과 답보 상태에서 “국민의당을 살릴 사람은 정동영 밖에 없다”는 안팍의 비등하는 여론과 권유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탄핵정국 행보에서 정 의원은 같은 호남 출신(박지원 의원)끼리 당 대표 경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국민의당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의 필요성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결단을 내렸다. 2일 정동영 의원은 "지금은 무엇보다도 정권교체를 통한 민주연립정부 수립을 해야 한다"는 절박한 당내외 상황 속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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