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조사…'잘못하고 있다' 78%

 

▲ 고개숙인 박근혜 대통령. (사진=SBS 화면 캡쳐)

(서울=국제뉴스) 강대겸 기자 =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에 휩싸인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사상 최저치인 14%대로 추락, 심각한 리더십의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 다른 여론조사전문 리얼미터 조사치 17%보다도 더 떨어진 수치다.

2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른바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지난 25일 이후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률에 대한 여론조사결과 '잘하고 있다'가 14%로 추락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은 78%로 치솟았다.

종전 여론조사전문 '리얼미터' 조사결과 '잘못하고 있다' 17%, 사과 직전일까지 포함할 경우 부정평가가 17% 등에 비해 더 떨어진 것을 보여준다.

이 조사에서는 또 국민들은 대다수가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이 '사실일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일것' 77%이란 반응에 대해 '사실이 아닐 것'이란 반응은 7%에 불과했다.

이 부분 역시 대국민 사과 이후 10월 26~27일 기준으로만 했을 때는 '사실일 것'이  80%까지 올라갔다.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 진위 여부를 어떻게 보는지 물은 결과 우리 국민 77%가 '사실일 것', 7%는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답했고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들 중에서도 41%는 사실로 추정했고 21%는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봤으며 37%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2014년 말 불거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정윤회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있었다.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직후인 2015년 1월 첫째 주(6~8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윤회 국정 개입설에 대해 물었을 때는 '사실일 것' 48%, '사실이 아닐 것' 15%, 의견 유보 36%였다.

2015년 1월 12일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무근이며 비서관 3인은 교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1월 둘째 주(13~15일) 조사에서는 '잘한 일' 30%, '잘못한 일' 48%로 부정적 여론이 우세했고, 직무 긍정률은 40%→35%로 하락한 바 있다.

한편 이같은 의혹 영향을 받아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29%이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새누리당(26%)을 앞섰으며, 이어 국민의당 12%, 정의당 5%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유효표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며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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