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1위는 제주도, 대전·광주·대구는 찾는 이 없는 최하위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전 국민의 81%가 지난 6~8월 사이에 여름휴가 여행을 다녀왔다. 1박 이상의 국내여행을 한 1만 9000여 명에게 주 여행지가 어디였으며, 그 곳의 여행 자원-환경-만족도의 측면에서 어떠했는지(?)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전국 16개 광역시도와 155개 기초자치 시군 중 어디가 휴가객에게 좋고 나쁜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 16개 광역시도 비교 평가

종합 만족도 1위는 제주도 : 여름휴가를 보낸 지역에 '여행지로서 얼마나 만족했는지'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를 합산해 종합 만족도를 구했다.

전국 평균은 644점(1,000점 만점)이었으며, 16개 광역시도 중에서는 제주도(702점)가 유일하게 700점을 넘는 점수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전라남도 675점, 3위는 강원도 673점, 4위는 부산시 670점의 순이었다.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5개 광역시(울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는 12위~16위로 하위권에 있었다.

부산과 서울을 제외한 5개 광역시는 찾는 사람도 없고, 만족스럽지도 않은 여름휴가 여행의 사각지대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행자원 매력도 1위는 제주도 : 여행지가 놀거리·먹거리·볼거리·살거리·쉴거리 5개 측면에서 얼마나 풍족했는지를 평가한 것이 '여행자원 매력도'다. 전국 평균은 60점(100점 만점)이었으며, 제주도가 66점으로 1위였다.

그 다음 2위는 부산시(64점), 3위는 서울시와 전라남도로 63점이었다. 제주도는 볼거리·쉴거리, 부산시와 서울시는 놀거리·먹거리·살거리, 전라남도는 볼거리·살거리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하위권에는 3개 광역시(대구, 대전, 인천)가 자리했는데, 이들은 특히 볼거리와 쉴거리 부문에서 취약했다.

여행환경 쾌적도 1위는 충청북도 : 여행지의 여건이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여행자원을 즐길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교통환경·물가/상도의·청결/위생·편의시설·안전/치안 5개 부문 각각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지냈는지 평가하게 한 결과로 '스트레스 없는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다.

전국 평균은 63점(100점 만점)이었으며, 1위는 충청북도 67점, 공동 2위 광주시·전라남도·대구시 66점 순이었다. 휴가객들로 붐비지 않는 지역들이 주로 상위권에 있었으며, 여행자원 매력도에서 최상위권인 부산시·제주도·강원도·서울시는 최하위로 대조적이었다.

특히 부산은 5개 부문에서 모두 최하위로 여행객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음을 보여준다. 제주도는 물가/상도의, 강원도는 편의시설과 물가/상도의, 서울은 교통환경 부문에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 주요 부문별 만족도 Top3

◇ 기초자치 시군 비교 평가

기초자치 단위(구) 간의 비교가 무의미한 7개 광역시와 특별자치구역 제주도를 제외한 8개 도(경기,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의 155개 시군에 대한 비교 평가를 시도했다.

평가 자료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1박 이상 머무른 응답자가 60사례 이상인 57개 시군을 중심으로 비교 평가했다.

종합 만족도 1위는 강원도 영월군 : 155개 시군의 '종합 만족도'는 평균 640점(1000점 만점)이었으며, 1위는 719점의 탁월한 평가를 받은 강원도 영월군이었다. 2위는 전라남도 구례군 710점, 3위 강원도 태백시 708점, 4위 경상북도 울릉군 706점, 5위 경상남도 하동군 700점의 순이었다.

상위 10위권에 강원도 5개, 전라남도 3개 시군이 들어 다수를 점했고, 경상남도와 북도가 각각 1개 시군을 포함시켰다. 경기도, 충남-북, 전북은 한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여행자원 매력도'(100점 만점)에서는 전라남도 순천시(67점)가 1위였고, 다음은 전라남도 여수시·구례군, 경상북도 경주시·문경시, 강원도 정선군 등 5개 시군이 공동 2위(65점)를 차지해 전라남도와 경상북도가 강세였다.

특히 전라남도는 1, 2위를 차지해 훌륭한 자원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여행환경 쾌적도도 높고(3위), 종합 만족도도 높아(2위) 큰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원의 부문별로 보면 볼거리는 경상북도 울릉군, 쉴거리는 강원도 평창군, 먹거리는 전라북도 전주시, 놀거리는 경기도 용인시, 살거리는 경상북도 안동시가 1위였다.

'여행환경 쾌적도'(100점 만점)는 평균 66점이었으며, 강원도 원주시와 충청북도 제천시가 70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전라북도 군산시와 전라남도 신안군(69점)이 공동 3위였다.

많이 개발된 대도시도 개발이 덜 된 군지역도 아닌 중소도시들이 상위권을 장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소도시에서의 여름휴가가 스트레스 적고 쾌적할 가능성이 있음을 일깨워 준다.

◇ 여행장소 유형별 비교 평가

여행의 중심이 된 장소가 어떤 유형인지를 물었다. 바다/해변이 1/3 이상(36%)으로 가장 많았고, 산/계곡 20%, 위락시설 16%, 유적/문화유산 7%, 연고지 7%, 시내/시장 6%, 강/호수 4% 순이었다.

이 중 상위 3개 유형의 목적지인 바다/해변, 산/계곡, 위락시설별로 만족도를 구했다.

만족도 높은 바다/해변은 전남-여수시 : 바다/해변을 목적지로 한 여행객의 만족도는 전남-여수시가 702점으로 1위였다. 그 다음 2위는 경남-통영시, 3위는 강원-고성군, 4위 경남-남해군, 5위 강원-동해시의 순이었다.

만족도 높은 바다/해변을 찾으려면 동해안도 좋지만 남해안으로 가는 것이 낫고, 서해안은 딱히 권할 만 곳이 없었다.

만족도 높은 산/계곡은 강원-영월군 : 산/계곡을 목적지로 한 여행객의 만족도가 가장 우수한 곳은 강원도-영월군이었다. 영월군은 전체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해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여름휴가지로 나타났다. 2위는 양양군, 3위 정선군, 4위 인제군 등으로 상위권을 강원도가 석권했다.

상위 10개 시군 중 8개가 강원도였으며, 이들은 여행환경 쾌적도도 나쁘지 않았다. 산과 바다의 일석이조 휴가를 즐기려면 강원도가 제격이다.

위락시설 만족도 1위는 강원-평창군 : 위락시설을 중심으로 한 여행객은 그리 많지 않다. 1위는 711점을 얻은 강원도 평창군이었으며, 2위는 전남-여수시, 3위 강원-강릉시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평창의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조사결과는 지난 여름휴가 시즌(6~8월)에 각 지방자치 단체들이 방문 여행자들에게 어떤 경험과 감정을 제공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또 지금까지는 알 수 없었던 인근 지역 또는 경쟁 지역과 비교한 강점과 약점, 내년 시즌을 대비해 무엇을 고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 자료는 현재의 경쟁위치를 확인하고 경쟁우위에 오를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데 그 가치가 있다.

(제공: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

*[연구 및 조사방법]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기획하여 지난 6~8월 사이에 다녀온 1박이상의 여름휴가 여행에 대한 경험과 평가를 조사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80만 IBP(Invitation Based Panel)를 표본틀로 해 2만 5700명을 조사했으며, 표본추출은 인구구성비에 따라 성∙연령∙지역을 비례할당했다.

자료수집은 이메일과 모바일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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