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20일, CJ아지트 대학로 공연

(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초연과 재연을 통해 완결성이 검증된 연극 '일리아드'는 CJ문화재단의 2016년 크리에이티브마인즈 공간지원에 선정되었다.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예술성을 겸비한 공연들을 발굴하는 CJ 문화재단의 지향점에 연극 '일리아드'가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연극 일리아드는 올해 새로 개관한 'CJ 아지트 대학로'의 확장된 무대에서 더욱 생생한 세계를 구현해 낼 것이다.

▲ [사진=연극 '일리아드' 포스터]

연극 '일리아드'는 신과 운명에 맞선 인간의 불굴의 의지를 주제로 삼았다. 배우 조운(38, 헥토르 역)이 올해 겪은 일들이야말로 '일리아드'의 주제 그 자체이다. 조운 배우는 지난 3월 '백중사 이야기'에서 주인공 백중사 역을 맡았다. 주연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위해 직접 사재를 털면서 제작까지 도맡았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결국 지난 3월 19일 공연 도중 무대에서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선 뇌출혈 판정을 받았다.

다시는 못 일어날 줄 알았던 조운 배우, 그가 8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선다. 그 무대가 바로 '일리아드'다. 많은 이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트로이의 마지막 용사 헥토르 역할을 맡았다.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고, 또 쓰러지고, 온 힘을 다해 일어나는 헥토르의 모습은 조운 배우의 현재 상황과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한창 연습 중인 10월 현재, 조운 배우의 상태는 아직 완벽히 회복된 건 아니다. '일리아드'는 두 시간 동안 격한 동작과 군무, 쉴 틈 없는 액션씬이 있어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연극이다. 조운 배우가 헥토르 역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을지 제작진의 걱정이 컸다. 모두의 우려가 무색하게도, 조운 배우는 헥토르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하는 데 나날이 성공하고 있다.

헥토르가 수천의 대군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정성스레 칼을 갈고 창을 던지듯이, 조운은 대사와 동작들을 자신의 땀으로 정성스레 다듬고 있다. 그의 눈빛과 포효가 관객의 가슴을 어떻게 쪼개고 위로할지 기대를 모은다.

조운 배우가 출연하는 연극 '일리아드'는 11월 4일~20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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