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음담패설' 등의 문제로 트럼프가 낙마 위기에 놓인 가운데 9일(현지시간) 미주리 주(州)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2차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진행됐다.

타운홀 형태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간단한 인사만 한 뒤 악수도 하지 않은 채 토론을 시작했다.

초반부터 두 후보는 트럼프의 과거 '음담패설 녹음 파일' 문제로 크게 격돌했다.

트럼프는 최근 폭로된 자신의 '음담패설' 파문에 대해 "외설적인 발언이 녹음된 파일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탈의실에서 주고받은 대화(locker room talk)이며 가족을 비롯, 미국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여성의 동의 없이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었다'는 녹음파일 녹취에 대해서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트럼프는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섹스 스캔들'을 들춰내며 공격을 가했다.

트럼프는 "내가 한 것은 말이었지만, 그가 한 것은 행동이었다"고 주장하며 "미국 정치 역사상 여성을 그렇게 함부로 대한 사람은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는 "음담패설 녹음 파일은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받아쳤다.

특히, 트럼프는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특검을 도입해 힐러리를 감옥에 보낼 것에"이라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이 이외에도 양 후보는 이민, 외교문제, 세금, 의료보험 등의 이슈에 대해서도 불꽃 튀는 공방을 펼쳤다.

한편, 2차 토론 직후 CNN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힐러리가 잘했다"는 응답이 57%로 트럼프 34%를 앞질렀다.

하지만 미 대선 역사상 가장 지저분한 토론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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