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한지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 이 기간이면 경찰이나 교육기관은 긴장하고 신경이 곤두선다.

마음껏 웃어도 모자랄 아이들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비추지는 않는지 언제나 살피고 또 살피게 된다.

최근 학교폭력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기기의 발달로 인해 과거 폭행, 협박, 강제적인 심부름, 금품 갈취 같은 형태에서 와이파이 셔틀,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과 같은 새로운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와이파이셔틀”이란 가해 학생들이 따돌림 당하는 피해 학생들의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무제한 요금제로 가입하도록 강요한 후 핫스팟 기능을 활성화 하여 가해 학생들이 이를 무료로 사용하는 것을 말하며, “사이버불링”이란 스마트폰의 SNS이나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이용하여 특정 학생을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따돌림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특정 학생을 초대한뒤 단체로 욕설을 하거나 괴롭히는 “떼카”, 방을 나가도 계속해서 초대해 괴롭히는 “카톡감옥”, 채팅방에 특정 학생을 초대한뒤 한꺼번에 나가버려 피해 학생만 남게하는 “카톡방폭”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수 있다. 이처럼 학교폭력은 사이버 공간을 이용하여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피해자를 괴롭히는 등 점점 더 지능화되고 흉포화되고 있다.

피해자는 이를 참지 못하고 가해자에게 보복을 하거나 자신이 가해자가 되어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기도 한다.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전 우리나라의 한 지역에선 학교폭력을 당하던 학생이 가해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하마터면 가해학생이 목숨을 잃어버릴 뻔한 사건이 있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학교폭력이 원인이 되어 자살을 한 학생은 8명으로 해마다 2명 정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따로 분리하거나 가해학생을 처벌하는 것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방교육을 재정비하여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게끔 하고,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구분하지 말고 치료의 개념으로 다가가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유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근간인 학생들을 학교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한다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하며 발생 즉시 적극적인 신고와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전 유성경찰서 유성지구대 순경 엄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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