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골프장 부속시설…타석예약+헬스+사우나 회원권 연간 250만원짜리

▲ SBS TV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한 장면. 드라마 촬영장소인 이 골프연습장이 전국 최대 규모라고 소개돼 있다.(사진=S골프장 홈페이지)

(고양=국제뉴스) 김칠호 기자 = 고양시 소재 S골프장이 관내 공무원 5명에게 고가의 골프연습장 회원카드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현직 시청공무원 1명과 경찰간부 1명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9홀 규모의 퍼블릭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이 골프장은 3~4년 전부터 9홀 증설을 추진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던 중에 자금난을 겪으면서 소유권이 바뀌었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들 사이에 고소고발이 제기돼 지난달 말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골프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골프장에서 압수한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 시청공무원 4명과 경찰 1명에게 골프연습장 회원카드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개 층의 150개 타석에 350야드의 비거리를 자랑하는 전국 최대 규모인 이 골프연습장 VIP카드는 250만원짜리.

카드를 단말기에 갖다 대면 타석이 예약되고 전용 라커룸 퍼팅연습장 헬스 사우나 등의 시설을 1년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기간제 회원용이다.

이 카드를 받은 혐의가 있는 시청 공무원 3명은 정년퇴직했기 때문에 나머지 1명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당시 초급간부였던 경찰서 핵심간부 1명에게는 ‘윗분에게 드려라’는 명분으로 회원카드를 건네주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진실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짐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밥값도 3만원으로 제한되는데 250만원짜리 회원제카드를 주고받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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